지난 미국 대선에서 모든 여론조사기관은 ‘힐러리’가 당선된다고 했다. 하지만 오직 SNS를 파악한 인공지능만이 ‘트럼프’의 당선을 우세한 주(州)까지 정확히 예측했다. 인간이 인공지능의 빅데이터 파악력과 분석력을 도저히 따라가기 힘들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준 것이다.
이번에 여론조사가 틀리는 ‘브래들리 효과’를 내면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이유는 4년 전 한국 대선에서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이유와 비슷하다. 미국은 몰락한 중산층들이 화풀이 할 대상을 찾고 있었고 대다수는 전 세계가 불황이어서 닥친 상황까지도 누군가의 실책이라는 탓을 하고 싶어했다. 미국 대선에서 예상 외로 트럼프를 적극 지지한 ‘러스트 밸트’ 지역은 클린턴이 지지한 NAFTA의 여파로 직장을 잃거나 폐허가 된 상황이었다. 그런 점을 잘 알았던 트럼프는 일단 보호무역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는 이전 정부가 미국을 약하게 했다는 소리로 해석된다. 세계적 불황으로 소득 감소와 실직위기로 불만이 많던 민주당 지지 노동자 세력들을 트럼프의 두 선언으로 클린턴과 오바마를 탓하게 되었다. 한국의 국민이 10년의 민주정권을 원망하여 이명박에게 경제적 해법을 기대한 이유도 비슷했다.
물론 ‘이명박근혜’를 선출한 결과로 국민은 빚을 진 실업자가 되고 부자들은 재산을 더 모으거나 은닉할 기회를 주었다. 부익부 빈익빈과 안보위기가 더 심해진 것이 새누리당이 만든 새누리표 한국이다. 그런데 미국이 트럼프를 선택한 결과는 다를 수 있다. 미국은 기축통화 달러와 첨단기술을 갖고 있기에 미국은 정말로 전체적으로 더 부자가 될 수 있다.
트럼프는 미국의 제조업들이 임금이 싼 지역으로 옮겨서 제품을 만들어 오면 관세를 35%나 매긴다고 했으며, ‘애플’의 아이폰이 중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생산되게 하겠다고 장담했다. 영국 국민들은 ‘브렉시트’로 일단 영국부터 살고 보면 살림이 더 좋아질 거라고 믿었듯이 미국의 수많은 망가진 중산층들은 과거의 화려한 날을 기억하면서 트럼프에게 기대를 걸었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의 공약은 지구온난화도 무시하므로 앞으로 미국은 물자도 소비도 더 많아질 것이고 그만큼 동맹국들은 더 가난해질 것이다. 다시 경제적 담장을 세울 미국에게 가장 큰 위협은 테러와 북핵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역설적으로 북한이 막강할 필요가 있다. 아마 미국 본토로 핵무기를 날릴 정도로 이미 막강해졌을 수도 있다. 핵잠수함으로 미국 가까이 가서 위협을 할 수 있다면 더 좋다. 차라리 그래야 트럼프는 선제공격을 포기하고 대화를 하면서 북한에서 돈을 벌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돈을 좋아하는 트럼프는 한국에 배치될 사드의 값을 엄청 받으려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정부는 그런 돈이 없을 것이다. 정부는 어이없어하면서 사드를 포기할 가능성도 높다. 미군철수만은 하지 말라며 사정해야 할 것이다. 우리 땅에 더 큰 전쟁의 위협을 줄 사드는 돈을 밝히는 부동산사업가 출신 흰머리 남성에 의해 없던 일이 될 수 있으나 미군철수 공약은 새로운 위기가 된다. 어떤 경우든 트럼프는 분명 자신을 지지한 자국의 군수업체에게도 선물을 주려고 한다. 그래서 어딘가에서 전쟁을 할 일이 없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전쟁중독’이란 만화를 일어보면 필자의 말을 100% 수긍할 것이다. 앞으로 한국 내 미국 국민들은 일본의 미군기지로 피난하는 훈련에 더 많이 참여할 것이다. 트럼프는 자국의 군수업체가 돈을 벌 것에 관심이 많기에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한국전이 다시 터져서 죽게될 무고한 우리 민족을 먼저 걱정하지 않는다. 같은 민족인 이승만도 사람들이 개미떼처럼 붙어서 건너고 있는 한강다리를 폭파시켰는데 어찌 인종이 다른 트럼프가 작은 나라의 황인종 목숨을 귀하게 여길 것인가. 정말이지 자주국방을 생각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