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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아도 너무 많은’ 수행평가… “결국 학부모 숙제”

“시험기간 공부도 제대로 못해
대신 해줘야 하는 상황” 하소연
도교육청 “문제점 개선될 것”
학업에 지장 ‘실효성 논란’

“기본적으로 학업에 영향을 주지는 말아야할 것 아닙니까....”

중학생 아들을 둔 학부모 이모(42·여)씨는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 온 수행 평가 때문에 매일 곤욕을 치루고 있다며 하소연 했다.

학교에서 시도때도 없이 내주는 수행 평가로 정작 시험기간에도 시험공부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요즘 학부모들이 모이면 아이들이 받아 오는 수행 평가가 엄마들의 숙제라는 말들이 나올 정도”라며 “과목별로 수행 평가가 너무 많아서 아이들이 시험기간에도 과제하느라 시험공부도 제대로 못하는 현상이 빚어지는데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된다는 건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수행 평가란 교사가 학생들이 학습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이나 결과를 직접 관찰 하고, 그 관찰 결과를 토대로 학생의 지식, 기능, 태도 등에 대해 전문적으로 판단하는 평가 방식이다.

현재 학생들의 교과학습 평가는 지필 평가와 수행 평가로 구분해 실시 중이며, 과목 특성상 수업활동과 연계해 수행 평가만으로 평가가 필요한 경우 학교별 학교학업성적관리규정으로 정해 수행 평가만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학교급 및 과목별 특성을 고려해 점진적,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수행 평가의 경우 학기 단위 성적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수행 평가가 교과학습 평가에 반영되다보니 상당수 학부모들이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 온 과제를 울며 겨자 먹기로 대신 해줘야 하는 상황이어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다른 학부모 최모(44·여)씨는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강압적으로 하는 야간자율학습도 폐지하는 마당에 중학생들이 수행 평가를 하기 위해 학교에 남아 있는다는 게 말이나 되냐”며 “조 별로 하는 과제가 나오기라도 하면 아이들 끼리 시간 맞추기도 힘들고, 결국 부모들이 해야하는데 무슨 평가를 하겠다는 건지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어 말했다.

일선 학교 관계자는 “전체 성적의 70%는 선택형 시험으로, 30%는 수행 평가로 점수를 낸다”며 “수행 평가는 창의성, 사고력을 중시한다. 자신의 학습 과제 수행에 대해 학생 스스로 검토하고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습 과제가 주어지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며, 그 과정에서 항상 자신의 활동을 돌이켜보고 검토하고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한 활동이 궁극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신장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행 평가로 인한 학부모 부담 등 문제를 개선해 나가기 위해 각 지역 교육청에서 공문과 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며 “올해 학업 성적 시행 지침이 개정됨에 따라 2월부터 수행 평가에 대한 방향이 제시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마도 이런 문제점들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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