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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과 미술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쉽다. 화학이 생태계에 미치는 역기능이 강조될수록 더 그렇다. 흔히 미술은 자연과 짝해야 옳고, 자연은 화학의 대척점에 있다고 여긴다. 일종의 고정관념이다.
서울 소격동 갤러리 사간은 화학과 미술의 만남을 주제로 기획전을 마련한다. 8일부터 12월 1일까지 계속되는 '케미컬 아트'(Chemical Art)전. 전시 명칭처럼 신소재를 실험적으로 응용해 화학예술이라는 새 장르를 개척해보겠다는 취지가 담겼다.
출품작가는 이기봉씨 등 19명으로 20대에서 40대까지 두루 참여해 실험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려 한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한 이번 전시는 애경유화, 애경화학, 신한화구, 문교화학 등 관련 업체들이 협찬자로 나섰다. 과학과 예술의 만남과 협력이 전시장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양찬제 큐레이터는 "화학과 미술의 합일을 통해 상호보완 관계의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한다"면서 "기획과정에서 부딪힌 가장 큰 애로는 작가의 화학기초지식이 튼실하지 못하다는 점이었다"고 토로한다.
원소의 주기율표 암기 등 화학교육의 문제점이 작가들에게서도 그대로 나타난 다는 것. 엄밀히 말해 유화물감을 사용하는 회화는 그 자체로 화학의 연장선에 있으나 대개는 이를 무시하거나 미처 깨닫지 못한다. 기획자는 미술작업을 '조사연구'라고 했던 파블로 피카소의 말처럼 이번 전시를 통해 케미컬 아트의 전형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참여작가들은 다양한 궁리와 시행착오를 거쳐 작업을 완성했다. 장승택씨는 플렉시글래스나 레진과 같은 화학소재를 이용해 재료 자체의 빛과 엷은 물감이 중첩돼 연출하는 색감을 보여준다. 양만기씨는 지우개 수천 개가 빼곡하게 붙은 문짝에 조그만 구멍을 낸 뒤 그 안의 영상을 들여다보게 한다. 지우개의 문을 회화로, 주변의 벽을 액자로 설정한 가운데 관람자에게 회화의 내면을 탐색하게 하는 것이다.
정재철씨는 유리병 안에 우레탄 폼을 채워넣은 다음 각각의 내부에서 분출하는 거품의 생성과정과 외부의 일상을 극렬하게 대비시키고, 신미경씨는 비누 조각을 깎고 붙이는 조소작업으로 그 향과 색감을 동시에 작품화해 관람자가 시각은 물론 후각과 촉각으로 느껴보게 한다. (02)736-14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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