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도심 지역 중학교 1곳을 폐교해 신도시 지역으로 이전·재배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학교 설립계획(안)이 인천시의회에서 승인되자 지역 시민단체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천교육희망네트워크는 23일 ‘인천시의회의 원도심 폐교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라는 제하의 성명을 발표, “폐교·신설 계획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만약 학교를 원도심에서 신도시로 통폐합시킨다면 기존의 마을 공동체가 사실상 붕괴되고 젊은층의 원도심 이탈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며 “시의회가 교육주체인 지역 주민들과 학부모들의 뜻을 무시하고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강행한 결정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규모 학교의 교육 여건이 열악하다면 예산을 더 많이 배정하고 지원해 활성화해야지 아예 없애버리는 것은 대안이라 할 수 없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교육정책은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아니라 ‘작은 학교 살리기’가 답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대상 학교 등 선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시교육청도 교육부의 적정규모 학교 육성 방안에 따른 일방적인 조건부 승인으로 결정된 사항이라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고심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의회는 지난 17일 제239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시교육청이 제출한 ‘2020년 시립학교 설립계획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2020년 시립학교 설립계획안’은 영종도 중산동에는 42학급 규모의 (가칭)영종하늘7초등학교를, 운서동에는 31학급 규모의 (가칭)영종하늘4중학교를 신설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의 ‘적정규모 학교 육성 강화 및 폐교 활용 활성화 방안’에 의해 학교를 설립하기 위해선 타 지역 중학교 1곳을 폐교해야 한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