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3 (일)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삼성 ‘그룹’ 경영 탈피… 전자·생명·물산 ‘3두 체제’로

삼성 경영쇄신안 발표

미전실 5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최지성·장충기 사임

사장단 회의·대관 업무 폐지… 계열사 자율경영 강화

외부 출연금·기부금, 이사회·산하 위원회 승인 의무화

삼성이 28일 사실상 ‘그룹 해체’라고 할 수 있는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삼성은 이날 쇄신안 발표를 통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의 공식해체를 선언하고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959년 창업주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 비서실에서 출발한 미전실은 58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총수 직속 조직인 미전실은 지난 1959년 이병철 창업주 시절 회장 비서실에서 출발해 1998년 구조조정본부, 2006년 전략기획실, 2010년 현재의 미전실로 이름을 바꿔가며 명맥을 유지해 왔다.

계열사들의 현안 챙기기와 그룹 총괄 역할로 ‘임원 승진을 위한 필수코스’로 여겨졌지만, 대외 로비와 총수 일가의 승계 지원 등의 업무로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또 계열사를 총괄하는 선단식 경영을 해온 삼성이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를 표방함에 따라 이제는 ‘삼성그룹’이란 이름도 더이상 쓸 수 없게 됐다.

삼성은 미전실의 기능을 모두 계열사로 이관하되, 대관 조직을 폐지하고 관련 업무도 손을 떼기로 했다. 또 일정 기준 이상의 외부 출연금과 기부금도 반드시 이사회 또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후 집행키로 했다.

미전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은 이날 사임하고 회사를 떠났다.

김종중 전략팀장(사장), 정현호 인사팀장(〃), 성열우 법무팀장(〃), 임영빈 금융일류화팀장(부사장), 박학규 진단팀장(〃), 이수형 기획팀장(〃),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 등 7명의 미전실 팀장도 사임했다.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부문 사장(승마협회장) 역시 삼성전자와 승마협회에서 모두 물러나고, 승마협회에 파견된 임직원들 역시 소속사로 복귀하기로 했다.

미전실 소속 임직원 250여 명은 3월 1일자로 원소속사나 다른 계열사로 배치된다.

앞으로 삼성은 3대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을 중심축으로 유관 계열사들이 함께 주요 사안을 조정하는 방식의 자율경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권한이 계열사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미전실이 주도했던 그룹 사장단 회의와 연말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간부 승격자 교육, 신입사원 연수 등의 행사도 모두 없어진다.

그룹 신입사원 공채는 올해 상반기를 마지막으로 계열사별 공채로 전환된다.

이날 쇄신안에는 1조 원 규모의 사회공헌 계획이 담길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발표에서는 빠졌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돈은 이 회장의 재산이어서 지금 당장 처분을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고 강조했다.

/이상훈기자 lsh@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