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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여행]서울 N타워에서 봄을 맞다

 

 

 

쌀쌀했던 날씨가 경칩을 지나면서 한풀 꺾인 듯하다. 얼굴에 스치는 바람이 제법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이다. 이 느낌을 살려 서울의 랜드마크, 서울 N타워를 여행해보자.

서울N타워에 오르기 위해서는 남산에 오르는 셔틀버스를 타야한다. 예전에는 자가용으로 남산꼭대기까지 올랐었으나 지금은 자가용진입은 허용되지 않고 있다. 셔틀버스는 동국대 앞에서 이용하면 조금 더 편안하게 남산을 오를 수 있다. 셔틀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린 후 높은 언덕 하나를 올라야 한다. 언덕을 오르다보면 내국인보다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 중국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N타워는 서울의 중심이자 상징으로 서울 전역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이곳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망대쯤으로만 생각하고 있지만 이곳은 한국 최초의 종합 전파탑이다. TV와 라디오 방송을 수도권에 송출하기 위해 1969년에 세워졌다. 1980년 일반인에게 공개된 이후 지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N타워에 오는 연인들이라면 꼭 들리는 코스가 하나 있다. 바로 N타워 측면에 위치한 하늘 길 테라스이다. 이 테라스에는 수많은 연인들이 남기고 간 사랑의 자물쇠가 촘촘히 걸려 있다. 자물쇠를 채우고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이곳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과 천송이 커플이 자물쇠를 걸고 열쇠를 버리는 장면으로 더 유명세를 탔다. 다만 열쇠를 숲속에 버림으로써 환경문제가 야기되자 지금은 열쇠를 넣는 우체통을 마련해 두었다.

테라스를 내려오면 왼쪽으로 팔각정이 하나 자리하고 있다. 옛날 남산에서 사진을 찍었다면 십중팔구는 이 팔각정을 배경으로 찍었을 것이다. 지금도 팔각정 앞에는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가 자리하고 있다. 팔각정이 있는 이곳은 원래 국사당이 있던 곳이었다. 국사당은 태조 이성계가 남산 신인 ‘목멱대왕’을 모시기 위해 세운 사당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조선신궁이 남산에 들어서면서 국사당은 인왕산으로 옮겨가게 된다. 국사당 자리에 정자가 들어선 것은 1959년이다. 이승만 대통령을 위해 ‘우남정’이라는 정자가 지어졌다가 4·19때 철폐되었고 그 자리에 다시 팔각정이 들어선 것이다.

팔각정을 내려와 횃불로 소식을 전하던 봉수대로 향한다. 봉수는 연기나 불을 피워 국경이나 변방에서 일어나는 긴급한 상황을 중앙까지 전달하는 통신수단이었다. 연기나 불을 피우는 봉수의 숫자에 따라 긴급한 정도가 달라진다. 당연히 5개가 가장 긴급한 상황으로, 적이 국경을 넘어서 침입해 왔을 때이다.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질 때는 1개를 피워 올렸다.

낮에는 연기를 피워 소식을 전했고 밤에는 횃불을 올려 신호를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낮에 피우는 연기는 주변으로 흩어지지 않고 똑바로 올라가야 소식을 전하기에 좋았다. 그래서 주로 싸리나무 땔감이나 짚 속에 이리의 배설물을 넣어 불을 피웠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리의 배설물을 구하기 어려워 여우나 토끼, 소, 말 등의 배설물을 섞어 사용했다.

봉수망은 전국 5대 노선으로 나뉘는데 5대 노선의 소식이 집결되는 곳이 바로 남산의 봉수대이다. 첫 출발지에서 올린 봉수는 12시간 정도면 서울 남산 봉수대에 도착한다. 남산에서는 매일 새벽 승정원에 보고하고, 이는 최종적으로 임금에게 보고되었다.

이제 서울중심점 표지로 향한다. N타워에 서울중심점이 있지만 대부분 무심결에 지나친다. 서울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행정구역 또한 확장되었다. 따라서 서울의 중심도 변화하게 되는데 현재 서울의 지리적 중심점은 남산 정상에 해당한다.

남산은 서울의 중앙부를 둘러싸고 있는 4개의 산 가운데 하나이다. 남산에는 곧 봄소식이 찾아올 것이다. 봄이 오면 남산 곳곳에 찾아온 꽃들과 초록빛 잎들을 감상하며 겨우내 움츠렸던 온몸에 생기를 불어넣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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