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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입구에 장례식장 생긴다니…”

오산 내삼미동 국도변 웨딩홀
상조업체서 용도변경 신청
주민들 “결사 반대” 집단 행동
市 “신중한 입장에서 검토 중”

오산시 내삼미동 1번국도변에 위치한 한 웨딩홀을 장례식장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13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국내의 대표적인 상조업체인 A사는 지난해 12월 말 내삼미동에 위치한 웨딩홀을 인수한 뒤 지난달 20일 오산시에 장례식장으로 용도변경을 신청했다. 용도변경 신청한 웨딩홀은 당초 문화 및 집회시설로 1천848.79㎡의 부지에 지하 1층과 지상2층 연건평 5천336.1㎡ 규모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공장주와 상인, 주민들은 마을 입구에 장례식장 설치 반대를 주장하는 현수막을 게재하는 등 장례식장 허가를 결사적으로 막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주민들은 지난 2일 곽상욱 시장과 면담을 갖고 “시가 장례식장을 허가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해당 위치는 마을 입구로 장례식장이 들어서면 마을 이미지 및 정서가 크게 훼손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 이모(50) 씨는 “장례식장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은 마을입구 길목으로 교통체증이 많이 유발되는 곳이라 컨벤션 운영 당시에도 불법 주차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시의 대표적 명소인 유엔 초전비 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인데 이런 곳에 장례식장을 설립한다는 것은 마을정서를 깨뜨리는 행위”라며 “주민들이 뜻을 모아 서명운동 등 반대투쟁을 끝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현재 집단민원이 제기된 만큼 협의부서를 통해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11개부서를 거치는 과정에 보완사항 등 산재된 문제들이 많아 승인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주민들이 혐오시설로 간주해 장례식장 건립을 반대하는 집단민원을 제기한 만큼 시 또한 신중한 입장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산=지명신기자 m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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