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에 파견하고 핵잠수함을 언급하는 등 군사 압박을 높이자 북한이 16일 이에 맞서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발사 직후 폭발한 것으로 보고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6시 20분쯤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1발의 불상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실패한 미사일의 기종 등 세부 내용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오늘 발사 실패한 미사일은 지난 5일 신포 일대서 발사된 것과 같은 계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지상 발사시설에서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폭발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도를 확인하고 “미사일은 거의 발사 직후 폭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일 오전 6시42분에도 같은 장소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비정상적으로 60여㎞를 비행하다가 동해상에 추락한 바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 105주년(태양절)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전략무기 등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에 대해 군사적으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일종의 ‘무력시위’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2인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방한에 맞춰 미사일 도발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17∼18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와의 회담, 정세균 국회의장 면담,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연설, 주한미군부대 방문 등 일정을 소화한다.
군 당국은 북한이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전후로 탄도미사일을 또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