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가 프로농구 통합 우승을 향해 기분 좋은 첫 발을 내디뎠다.
KGC는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1차전 서울 삼성과 홈 경기에서 86-77로 이겼다.
지금까지 20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한 것은 총 14번으로 확률로는 70%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 4강 플레이오프를 14일에 끝내 챔피언결정전 준비에 여유가 있었던 KGC는 초반 체력을 앞세워 기선을 잡았다.
반면 정규리그 3위 삼성은 6강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 데다 고양 오리온과 4강 역시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지난 19일에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 체력적인 부담이 컸다.
1쿼터를 20-15로 앞선 KGC는 2쿼터에만 혼자 11점을 몰아친 가드 키퍼 사익스의 활약을 앞세워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반면 삼성은 경기 시작 후 25득점까지 20점을 리카르도 라틀리프 혼자 넣는 등 공격이 전체적으로 원활하지 못했다.
결국 전반까지 KGC가 44-29로 크게 앞섰고 후반 들어서도 두 팀의 점수 차는 10점 안팎에서 유지됐다.
삼성은 추격 분위기를 띄울 때마다 KGC의 신인 가드 박재한에게 가로채기를 당한 장면이 뼈아팠다.
삼성이 72-64까지 따라붙은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KGC 데이비드 사이먼의 슛이 불발됐다.
리바운드를 삼성 천기범이 따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으나 뒤에서 박재한이 가로채기에 성공했고, KGC는 다시 얻은 공격권을 이정현의 2득점으로 연결해 10점 차로 달아났다.
74-66에서는 삼성 이상민 감독이 타임아웃까지 부른 뒤 만회 점수를 벼르고 코트에 나왔으나 박재한이 곧바로 가로채기에 이어 직접 3점슛까지 터뜨리며 77-66을 만들었다.
박재한은 삼성이 80-71까지 따라온 경기 종료 1분46초 전에 다시 2점 야투를 성공하는 등 후반 승부처에 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임동섭의 3점포로 82-74, 8점 차까지 추격한 뒤 다시 공격권을 얻어 마지막 기회를 엿봤다.
8점 뒤진 상황에서 종료 1분14초를 남기고 다시 임동섭이 날아올라 3점슛을 던졌지만 이번에는 빗나가면서 승부가 사실상 정해졌다.
인삼공사는 사이먼이 24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이정현(20점), 오세근(16점·14리바운드)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반면 삼성은 라틀리프가 팀 득점의 절반이 넘는 43점을 혼자 넣고 리바운드 15개를 걷어냈으나 승리까지 가져가지는 못했다./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