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9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사설]과열 빚는 도민체전 개선방안 찾을 때

스포츠에서는 페어플레이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어려서부터 정정당당한 승부와 공정한 경기를 스포츠를 통해 가르치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승부에 너무 얽매여 스포츠맨십이 사라지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도민체육대회의 경우 자치단체 간 체육을 통한 화합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일부 도시 간의 과열경쟁으로 인해 도민체전이 오히려 도민의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단체장은 대회성적을 치적 쌓기나 업적 등으로 이용해온 게 사실이어서 도민끼리의 화합은 뒷전으로 한 채 성적내기에만 급급한 대회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사흘 간의 열전의 막을 내린 제63회 경기도체육대회가 1부 화성시와 2부에서 포천시가 종합우승을 했다. 별다른 큰 사고 없이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고 있지만 여전히 시·군 간의 과열경쟁 양상은 피할 수 없었다. 11년의 수원시 독주에 쐐기를 박고 우승을 차지한 화성시는 대회 전부터 개최지 이점을 최대한 살려 수원을 이기겠다는 철저한 플랜을 짰다. 기존의 6개 직장운동부 외에 14개 종목 18개 팀을 서둘러 창단했다. 이면에는 최근 종합장사시설인 함백산메모리얼파크 건립을 둘러싼 수원시의 반대, 그리고 수원 군공항의 화성 이전 등으로 화성시의 자존심을 이번 기회에 단단히 세웠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번 체전에서는 화성시 외에도 상당 수 시·군들이 한시적인 직장운동부를 급조해 운영하며 도민체전 성적 끌어올리기 경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도민체전용’ 직장운동부를 창단해 운영하다가 대회가 끝난 뒤 팀을 해체하는 것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채인석 화성시장은 “단기계약인 선수들과도 계약을 연장할 것이다. 이 정도는 육성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말했지만 각 지자체가 도민체전용 팀들을 잇따라 해체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같은 팀 창단이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스포츠는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하지만 기왕이면 정당하게 싸워 이기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승부에만 집착한 과열경쟁은 화합의 잔치인 도민체전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도민체전 대회 규정 등을 시대적 흐름에 맞춰 개정 할 필요가 있다. 시군 간의 형평성을 고려한 경기종목 선정을 비롯해 도민체전 경기종목의 축소, 선수수급의 확대 및 투명성 확보, 경기방식의 공정성 제고와 종합점수제 폐지 등 개선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