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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염태영·채인석, ‘바른 역사’ 위해 통합 나서라

 

수원(水原)시가 뜨겁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역사적인 ‘제19대 대통령’ 선출이 블랙홀처럼 국민의 관심을 빨아들여 결과를 앞두고 있지만 ‘물의 도시’란 도시명까지 전면에 내세운 ‘광교상수원보호구역’ 찬반 논란이 한창이다. 환경부가 지난달 17일 수원시의 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안에 대한 재작성 검토의견을 보내오고, 시가 광범위한 사회적협의기구를 구성하기로 했지만 뒷맛은 수원시가 ‘물의 도시’가 맞는가 만큼이나 씁쓸하다.

그러나 태어나서 지금까지 50여년 가까이 살아온 고향 수원시의 상징은 정작 물이 아니라 ‘화성’이다. 한때는 ‘효원의 성곽도시’로 불렸다. 어렸을 적부터 ‘물의 도시’가 아니라 ‘물이 귀한 도시’라는 말을 들어오긴 했다. 광교산에서 발원한 수원천이 도심을 흐르지만 물이 부족해 바닥을 드러내기가 일쑤였고, ‘만석거’를 제외한 광교저수지 등 수원시내 곳곳의 저수지들은 일제 식민지 참담한 수탈의 역사가 담긴 곳들이 아니던가.

지난 1949년 ‘시 승격’으로 수원시와 화성군으로 갈라지면서 현재 수원시의 모습을 갖춘 곳은 221년 전 화성 축성 완료와 함께 신읍치로 거듭난 곳이다. 진짜 수원(水原)에 대한 궁금증이 꼬리를 물면서 찾아 들어간 수원시와 화성시의 공식 홈페이지는 수원과 화성의 역사와 유래 등 그 답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수원시는 홈페이지에서 “흔히 수원을 말할 때 그 시발지로서 삼한 시대의 모수국(牟水國)을 떠올리곤 한다. 중국의 사서 『삼국지』「위지 동이전」(三國志 魏志 東夷傳) 상(上) 205에 나오는, 마한 50여국 중의 하나인 모수국이 옳다면 모수는 화성군 중에서도 바다에 연한 남양면이나 송산면 아니면 서신면 쯤이 되리라 추정한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오늘의 수원은 앞서 말한 대로 지금으로부터 고작 200여 년 전의 조선시대 정조대왕의 역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수원이란 지명의 유래는 본래 내륙이 아닌 바닷가 갯마을에서 비롯되었다. …(중략)… 바닷물이 빠져 육지가 점점 넓혀져가던 그즈음 온통 ‘물나라’(水國)로 보였을 포구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보금자리를 틀고 그 마을이 점점 커져서 오늘의 수원이란 지명을 형성하게 되었을 것이다.” “1793년(정조 17) 1월 12일 팔달산에 올랐던 정조는 팔달산 아래 신도시를 화성(華城)이라 명명하였다.” 등으로 수원과 화성을 설명하고 있다.

화성시도 홈페이지에서 “華城은 1794년(정조 18년) 정조가 수원부읍치와 현륭원을 위호할 성곽의 터를 둘러보면서 장자의 화인축성(華人祝聖)이라는 고사를 생각하며 화성이라 붙인 이름임”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정조대왕의 신읍치 ‘화성’에 자리잡은 현재의 수원시는 현재의 화성시가 된 ‘물의 도시’ 수원의 유래를, 과거 빛나는 ‘물의 도시’였던 현재의 화성시는 물이 아닌 ‘화성’을 소개하는 현실이라니. 거기에 도시의 뿌리가 같은 수원시와 화성시가 공식홈페이지에서 각각 밝힌 화성의 연원이 1년의 차이를 보이며 어느 곳 하나는 틀린 정보를 버젓이 제공하고 있는 상태다.

단순히 웃어넘길 문제가 아니다. 역사의 문제이자 아이들의 현재와 더 중요한 미래가 걸린 교육의 문제다. 도시의 기원에서 시작되는 ‘정체성’과 애향심, 자부심이 도시발전과 애국심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일부의 생각이나 욕심쯤으로 눈감고 모른척 하기에는 역사적 과오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과거의 역사가 애써 외면하고 지운척 한들, 단 한줄 한자락이라도 사라진 적이 있는가 말이다. 심지어 일제 식민지 시기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는 것도 여전히 진행중인 지금이다. 언제까지 뒤바뀐 도시의 유래와 역사를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인지, 양 시의 200만 시민은 물론 전국민과 세계인들도 머리를 갸우뚱하는 일을 계속할 것인지 마냥 뒤로 미룰 수만도 없는 문제다.

이것이 바로 지금 수원시와 화성시, 수원시민과 화성시민이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염태영 수원시장과 채인석 화성시장이 즉각 아무런 이유나 조건없이 ‘통합’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뿌리깊은 나무 ‘수원’과 ‘화성’의 제자리 찾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