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의 관심이 대통령 선거에 집중돼 있다. 지난 4일과 5일 사전투표를 실시한 결과 참여율이 매우 높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당연한 일이다.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나라의 위신이 추락하고 이어진 대통령 탄핵과 파면, 구속으로 조기에 실시하게 된 대통령선거니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웬만한 뉴스들은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소홀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안산 다문화거리 성매매문제도 그렇다. SBS TV가 최근 폭로한 이 지역의 성매매 실태를 보면 참 어이가 없다. 어쩌면 그렇게 노골적으로 성매매를 권유하는지 낯이 뜨거워진다. 이곳에 밀집해있는 다방과 노래방에서 손님들에게 아가씨가 필요하냐고 묻고 이른바 ‘화대’까지 알려주고 있는 모습이 방송됐다. 그런데 문제는 이처럼 대놓고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는데다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지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3년에도 같은 방송에서 같은 내용을 보도한 적이 있다.
이에 안산시는 원곡동 다문화특구 소재 다방, 노래연습장에 대한 ‘성매매’ 특별 지도·점검을 했다. 또 해당 구청에서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이 지역의 불법 성매매영업이 근절될 때까지 관련 부서, 단원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민관이 함께 지속적인 지도점검과 단속을 펼치겠다고 밝힌바 있다. 안산시 노래연습장협회 임원과 다문화거리 노래연습장 업주 150여명도 결의대회를 열고 불법행위 추방을 위한 거리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불법 성매매영업은 아직까지 근절되지 않았다.
관광특구로 지정된 안산 다문화거리는 지난 2009년, 안산시가 200억 원을 들여 조성했다. 외국인 주민이 전국에서 제일 많은 특성을 살려 안산시의 관광명소로 키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다문화거리가 있는 안산시 원곡동은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지역으로서 외국인 마을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특히 음식거리로 소문났다. 현재 네팔, 중국, 몽골 등 수십 개의 외국인 음식점이 처마를 맞대고 있어 해당국가 사람들은 물론 이색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내국인들의 발걸음도 잦다. 다문화 음식 거리는 지난 2009년 경기도 지정 음식문화시범거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 다문화거리가 성매매거리로 전락한 것은 안타깝다.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강력한 단속과 계도가 이뤄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