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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빈사상태 한국당 후보나서 선전… “당 복원하는데 만족”

文에 완패 불구 두자릿수 득표율
막판 대역전 기대했지만 이변 없어
“추하게 당권 매달리지 않겠다”
관례따라 ‘백의종군’ 선언 가능성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9일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무릎을 꿇음으로써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2008년 2월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2012년 2월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의 새누리당을 거치면서 9년여 동안 집권했던 여당이 이제 제1야당으로 바뀐 것이다.

홍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결과 수용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당은 우리나라 보수 정당 역사에 유례가 없던 분열 사태를 겪은 데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구속된 ‘탄핵 정국’에서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바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박 전 대통령 파면 때까지 이렇다 할 후보도 내세우지 못했고, 드러내놓고 선거 준비도 할 수 없었다.

당 지지율마저 곤두박질친 가운데 이날 13.2% 개표 상황에서 홍 후보의 28.1% 득표율은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한국당은 그동안 30% 후반대 득표율로 ‘막판 대역전’을 기대했지만, 내부에선 판세가 문 후보에 이미 많이 기울었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출구조사 결과에 아쉬워하면서도 예상 밖의 결과로까지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니다.홍 후보는 관례에 따라 패배에 책임을 지겠다면서 ‘백의종군’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

대선 직후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 출마 의사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그는 지난달 2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당권을 한 번 잡아봤고, 나이도 있다. 더는 추하게 당권에 매달리는 짓을 하지 않는다. 당권에 집착한다는 이야기는 홍준표를 몰라서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홍 후보는 빈사 상태나 다름없던 한국당의 후보로 나서서 한 자릿수에 불과하던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고 2위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저력을 발휘했고, 당내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그는 문 후보의 압승으로 예측된 “(방송 3사의)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자유한국당을 복원하는 데 만족하겠다”며 자신의 이번 대선 레이스가 한국당 복원의 신호탄을 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제1야당으로 돌아온 한국당은 지난해 총선 참패를 시작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이어 차기 대권마저 큰 지지율 차이로 잡지 못하면서 ‘보수 궤멸’의 위기를 체감하게 됐다.

결국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로 꼽힌다.

홍 후보가 악전고투했지만,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50% 넘게 득표했던 것에 견주면 절반 가량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는 보수층도 일부는 한국당에 등을 돌렸다는 의미다.일단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해 원유철·이주영·나경원·정진석 의원 등 계파 색채가 비교적 옅은 중진 의원들이 당 수습을 위해 전대에 도전할 만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문 후보가 압승하긴 했지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한 데다 정권 출범부터 여소야대 구도라는 점에서 한국당은 제1야당으로서 적극적인 ‘대여(對與) 투쟁’에 나서며 지지층 복원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 수습이 순탄치만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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