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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달의 잔치

달의 잔치

/이석정

장마비 그치고 잔치날 같이

달이 웃었다

보고 싶은 할아버지 달이다

십만 리 밖에서 환하게 웃는 할아버지 등불

달을 노래하며 옥토끼 키우고 떡방아도 찧던 내 할아버지

계수나무 아래 금가루 술에 타서

네가 좋으니 나도 좋아



한밤중 할아버지 놀던 구름과 달의 잔치를

마음껏 즐겼다

심지도 없이 기름 한 톨 없이 깜깜한 나를 켤 수 있는

등이 아직 있다는 것이다



-계간 아라문학 여름호에서

 

 

 

달은 위성이다.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데 있어 달의 역할은 대단하다. 오죽하면 인공위성이 만들어졌겠는가. 시인은 십만 리 떨어져 있는 할아버지와 달을 통해 만나고 있다. 우리는 달을 통해 타향에서 고향을 만나기도 하고, 헤어져 있는 부모형제나 연인을 만나기도 한다. 할아버지와 달을 통해 만난다는 것은 그만큼 할아버지의 역할이 소중하고 대단하다는 말일 것이다. 지난한 인생살이도 할아버지의 등이 있어 어둡지 않다. 할아버지는 나를 밝혀주는 등불인 것이다. /장종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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