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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도 조사 명목 ‘고객정보 넘긴’ 수원시 산하기관 ‘물의’

업무대행대학 학생들 본인 휴대폰 이용 민원인에 전화
민원인 “공공기관서 맘대로 정보 유출해 문제가 심각”
상수도사업소 “사전동의 등 개선방안 찾아 볼 것” 해명

환경부 주관 ‘2016 수도사업 운영관리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수원시 한 산하 기관이 최근 민원인 수백여 명의 동의조차 받지 않은 채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사용, 고객만족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 수원시상수도사업소와 J대학교 등에 따르면 시 상수도사업소는 이달 1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지난 한 해 동안 행정서비스 제공을 받았던 민원인(대략 1만여 명) 중 표본조사를 통해 선정된 방문자와 비방문자 500명을 대상으로 ‘수원시 상수도사업소 고객만족도 조사’를 실시 중이다.

앞서 시 상수도사업소는 조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비 1천500여만 원을 들여 고객만족도 조사 전문기관으로 화성시 내 J대학교를 선정, 해당 학교 학생들이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이 대학 세무회계과 학생 20~25명(인당 20명 가량) 등은 자신의 휴대폰을 이용해 각자 정해진 민원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행정서비스를 제공 받으면서 느꼈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중요·만족도와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한 고객만족도를 조사 중이다.

그러나 이처럼 시 상수도사업소가 향후 개선된 행정서비스 제공을 명목으로 이같은 조사를 실시하면서 정작 조사 대상인 민원인에게 사전 안내는 커녕 동의조차 받지 않은 채 고객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민원인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민원인의 개인정보를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할 시 상수도사업소는 수년 전부터 마치 관행처럼 이같은 조사를 해마다 벌이고 있는 것도 모자라 J대학교 학생들에게 대행 업무까지 맡기고 있어 개인정보 유출 등 2차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민원인 20명을 조사 중이라고 밝힌 J대학교 한 학생은 “수원시 상수도사업소 고객만족도 조사를 대행하게 된 J대학교의 XXX입니다”라며 10여분간 ‘민원신청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성별은?’, ‘연령은?’, ‘직업은?’, ‘수돗물 요금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등 모두 32가지 항목에 대해 만족도를 조사하고 있었다.

민원인 A(36)씨는 “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 지 갑자기 고객만족도 조사를 한다고 해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대형마트도 고객정보 사용시 동의를 받는 세상에 어떻게 공공기관에서 맘대로 사용할 수 있는 지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만족도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 대상자에게 일일이 동의를 받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사전 동의나 대행 업무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등의 우려가 나오는 만큼 앞으로 개선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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