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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 기회에 중국인 상대 저가 관광상품 없애야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조치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던 한국의 중국인 상대 관광업계에 숨통이 트일 기미가 보인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한중관계 개선을 위해 이해찬 특사가 중국으로 간 후 중국 당국의 해빙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는 것이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개별자유여행객(FIT)들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 조치, 즉 여행금지는 사실상 해제된 분위기라고 한다. FIT의 한국 여행 비자 신청 건수와 항공권 예약 건수는 60~70%까지 회복된 상태란다.

국내 중국 전담여행사들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중국 관광업체의 한국 관광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FIT는 물론이고 단체관광객의 방문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사드로 인한 중국정부의 이른바 한한령(限韓令)으로 완전히 금지됐던 대규모 인센티브 단체관광객도 다시 한국으로 발길을 돌릴 기미가 보인다고 한다. 그동안 한국으로 올 예정이었던 수천 명~만 명 이상 단위의 중국 인센티브 단체관광객은 동남아시아로 방향을 틀기도 했다.

중국 전담 여행사들뿐 아니라 지자체들도 바빠졌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중국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다시피 했으나 5월2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봄 여행주간 중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만4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900명보다 74%나 급감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물론 국내 관광객이 빈자리를 많이 메꿨다곤 하지만 중국 관광객들의 씀씀이를 당해내진 못했다. 이런 형편에서 최근 중국 측의 해빙분위기를 예의주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수천 명 단위 인센티브 관광객을 유치했다가 전격 연기된 인천시도 이번에 공식 초청장을 보낼 계획이며, 부산시도 중국 대도시에서 부산관광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같은 기대와 함께 이 기회에 중국관광객 대상 저가관광을 발 못 붙이게 하는 등 관광업계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저가관광 경쟁으로 인한 출혈은 관광산업의 성장을 방해한다. 무조건 많이 끌어오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중국이나 동남아 등 초저가 외국 여행을 해본 사람들은 알지만 초저가 여행객들은 질 낮은 음식과 숙소를 제공받을 수밖에 없으며 쇼핑을 강요받게 된다. 즐거워야 할 여행의 추억 대신 그 나라에 대한 악감정만 남는다. 그 관광객은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우리 여행상품을 좀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 그래야 관광선진국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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