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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여름, 이라는 그를 늘여서 써보기로 했다

 

여름, 이라는 그를 늘여서 써보기로 했다

/송정현

달뜬 몸에서 열꽃이 핀다

붉은 칸나의 꽃물이 발진처럼 돋고

너의 뜨거움에 데인 상처를 데킬라 한 잔으로 잊으려 했던 저녁나절

백조자리 별 하나가 지상으로 떨어졌다

여름이다

 


- 송정현 시집 ‘꽃잎을 번역하다’

 

 

 


 

여름은 뜨겁다. 그 뜨거움을 위해 태양도 가장 강렬히 빛나고 지상의 나무들도 태양을 향한 잎들을 무성히 펼쳐놓는다. 나 또한 그러한 계절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대열에 맞춰 몸이 달뜨고 열꽃이 핀다. 하지만 너와의 경쟁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으로 붉은 칸나의 꽃물 같은 발진이 돋고 그 뜨거움에 데인 상처를 데킬라 한 잔으로 잊으려 했던 저녁나절, 백조자리별 하나가 지상으로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본다. 그 순간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좌절은 그 비애는 여름이었던 너를 오래도록 잊을 수 없게 하는 것인데,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는 것, 또다시 접어둔 열정을 부채질해야 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도무지 잊히지 않는 너처럼 나아가보자. 굳세게 못다 이룬 꿈을 이루어보자. /서정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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