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후보자 아주대 특강
문재인 정부 첫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지명된 김동연 후보자(현 아주대 총장)는 22일 오전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2017 경기중등교장협의회 1학기 총회’에 참석,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교육’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특강에서 “교육은 부와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하는 수단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하며 “기성세대는 ‘열심히 하면 성공하는 세대’로 그 원동력에는 ‘교육’이라는 시스템이 작용했지만, 지금은 명문대 입학생들의 가계 소득을 보면 알 수 있듯 교육은 부와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 하는 수단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경제에 의해 생기는 차이에 대해서는 존중이 필요하지만, 개인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벽에 가로막히고 계층 이동 사다리가 끊어져 버려 과거 계급 사회가 된다면, 우리 사회 구조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짚어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취업할 때까지 ‘정답 고르기’를 시키며 붕어빵 인재를 만들어 내고 있다”라며 “사회 경제를 지속해서 발전시키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희망을 품고 도전할 수 있게끔 교육의 ‘사회적 이동성’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그동안 점심, 북클럽, 멘토링 등을 통해 재학생 8천여명을 만나보니 청년들에 대해 어른들이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청년들이 ‘패기가 없다, 도전 정신이 없다’라고 지적하기보다 우리 기성세대가 그들 내면에 잠재한 ‘청년 정신’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줬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아주대가 진행하는 학생 주도 강의 ‘파란 학기제’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해외연수를 지원하는 ‘에프터 유’(After you) 프로그램에 담긴 가치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특강에 앞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티타임을 갖고 미래 교육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재정 교육감은 “경제뿐 아니라 교육혁신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고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고, 김 후보자도 “계속 의견 나누고 협력해나가자”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