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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칼럼]나를 이기는 습관 ‘인내’

 

직장인들의 이직률이 가장 높은 시기는 입사한 지 3년이 되었을 때라고 한다. 첫 1년은 뭐가 뭔지 몰라서 열심히 하고, 2년째에는 뭔가 알 것 같아서 열심히 하고, 3년째 들어서는 이제 다 아는 것 같으니 과연 이 길이 내 길인가 고심하다 그만둔다고 한다.

과연 3년이라는 시간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에 충분한 시간일까? 다중지능인지론을 주장한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에 의하면 “창의적인 전문가는 10년 주기로 새로운 역사의 장을 펼친다”고 한다. 즉 꾸준히 10년 동안 인내하면서 자신의 길을 걸어가 본 사람만이 창의적인 전문가로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인내로 조선의 번영을 이룬 세종대왕

좋은나무성품학교는 인내의 성품을 ‘좋은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불평 없이 참고 기다리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세종대왕은 인내경영의 최고 경지를 보여준 성군이다. 세종은 32년의 재임기간 중 국가와 민생의 안정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조선의 번영을 이룬 군주이다. 그가 정치, 경제, 문화, 과학, 국방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강력한 리더십으로 조선을 경영할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굳건한 인내의 성품을 가졌기 때문이다.

우선 세종은 단기적이고 급진적인 국가 운영을 피했다. 오랜 기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 기획하고 실행한 덕분에 놀라운 성과들을 이룩했다. 법전 정비에 17년, 공법 확정에 26년, 오례 정리에 30년, 고려사 편찬에 30년, 6진 개척에 10년, 훈민정음 창제에 10년의 세월을 투자했다. 대부분의 위대한 성취마다 인고의 시간을 가진 셈이었다. 그 결과 세종은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군주로 오늘까지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성공이란 다른 것이 아니다.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순간을 참아내는 것이다. 피하고 싶은 일, 어려운 역경과 고난들이 모여 귀한 열매를 맺는다. 고난 없는 열매는 기대할 수 없다. 끝이 보이지 않아 피하고 싶은 순간, 딱 지금 포기하고 싶은 그 순간을 불평 없이 참고 기다리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시작이다.



부족함을 인내로 채운 처칠

인내의 성품으로 성공한 또 한 사람의 리더가 영국 수장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이다.

1948년 옥스퍼드 대학 졸업식장에는 유독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처칠이 졸업식 축사를 맡았기 때문이다. 그는 위엄 있는 모습으로 연단에 섰다. 청중들은 숨을 죽이고 그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포기하지 마십시오!(Never Give up!)”

처칠은 첫 마디를 그렇게 시작하면서 천천히 청중들을 둘러보았다. 이어질 그 다음 멘트를 기다리는 청중들을 향해 처칠은 다시 말했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Never, Never, Never Give up!)”

그렇게 말하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처칠은 모자를 쓰고 연단을 내려갔다. 졸업식장은 마치 찬물을 끼얹은 듯 침묵에 휩싸였다. 잠시 후 청중들이 처질의 메시지에 담긴 숨은 뜻을 깨달은 뒤 다시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처칠은 이른바 ‘팔삭둥이’였다. 그렇게 조산아에다 말더듬이였고, 학습장애까지 있어서 성적이 꼴찌인 적도 있었다. 실제로 초등학교 학적부에는 “희망이 없는 아이”로 기록되어 있다. 중학교 때는 영어 과목에서 낙제 점수를 받아 3년이나 유급되었고, 대학에 갈 수 없어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해야 했지만 거기에도 두 번이나 낙방한 끝에 입학했다.

하지만 처칠은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그의 삶에서 “포기하지 마십시오!”라는 말은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그저 그런 조언이 아니었다. 자신을 지금까지 채찍질해 온 다짐이자 철칙이었다. 인내의 성품을 그렇게 온 몸으로 보여준 처칠이었으므로 청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누구에게나 인내는 쓰고 고통스럽다. 그러나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쓴 인내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고 꿈을 이루어 온 사실을 잘 안다. 가장 힘들 때 포기하지 않는 것이 인내이다. 고통을 싫어하고 게으른 ‘나’를 이기는 방법은 특별하지 않다. 오늘 내가 선 자리에서 인내의 성품을 선택하는 것, 바로 그것이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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