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가 수년째 지나치게 낮은 예산 집행율을 보여 예산집행에 소홀하고 비효율적으로 예산을 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시와 구리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최근 진행된 2016년 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위원회 회의 석상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실제 시의 예산 집행율은 지난 2014년 68.10%, 2015년 69.51%, 2016년 64.68%에 불과해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통해 들어 온 세입예산의 1/3은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의 총 세입 대비 잉여금 비율도 지난 2014년 33.41%, 2015년 31.17%, 2016년 36.35%로 이 기간 평균 33.64%의 예산을 남겼다.
또 순세계잉여금도 지난 2014년 20.67%, 2015년 19.53%, 2016년 21.54%로 이월사업비 등을 감안하더라도 전체 세입규모의 1/4이 넘는 예산이 사용처를 찾지 못하고 다음 연도로 이월되는 꼴이다.
반면 인근 남양주시의 지난해 2016년 예산 집행율이 77.8%였으며 순세계잉여금도 총 세입 대비 10.05%로 나타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2017년도 본예산 기준으로 경기도 각 시·군의 순세계잉여금 평균이 7.1%인 점을 감안하며 시는 4.5배나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시의회 결산위원들은 시 집행부의 예산집행과 운용이 수년동안 개선되지 않으면서 비효율적인 답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석윤 결산위원장은 “해마다 예산 집행율이 극히 낮고 대규모 순세계잉여금이 발생하고 있어 시의회가 행감을 통해 지방재정운영에 철저를 기하라는 주문을 해 오고 있으나 여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의회 경시는 물론 행정 신뢰도와 대민 행정서비스의 질도 저하시키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예산집행율이 낮은 것은 뉴타운사업 추진 지연, 에코커뮤니티 사업 재검토, 수택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 공사 공정 지연 등에 따른 것으며 순세계잉여금은 시기상 추가 사업예산을 편성하지 못하고 예비비를 편성해 발생한 것이다”면서 “별내선 부담금, 인창빗물펌프장 용량증설 공사 등에 소요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구리=이화우기자 l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