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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당 방탄복 1벌인 곳도… 외면받는 경찰 안전

도내 경찰관 8748명인데 보호장구 턱없이 부족
예산 부족에 보급 기준 ‘별무소용’… 개선 시급

2년 전 “총을 쐈다”는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한 경찰관이 사냥용 엽총으로 피살돼 충격을 준 가운데 여전히 치안 최일선 지구대ㆍ파출소 경찰관들에게 지급된 방탄복 등 보호장구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14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경기남부지역 내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에 근무 중인 경찰관은 총 6천649명으로, 지구대 67곳(3천69명), 파출소 171곳(3천580명)에서 관할 지역의 치안 유지를 비롯한 사건 발생시 범인 체포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경기북부지역에는 지구대·파출소에 2천99명이 근무 중이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총기나 흉기난동 사건 발생시 이들 경찰관의 안전을 위해 순찰차 1대당 2벌, 지구대와 파출소에는 각각 4벌, 2벌씩 보급 기준을 세워 놓은 상태다.

그러나 지난 2015년 2월 화성시 내 한 가정집에서 재산권 문제로 다툼이 벌어진 현장에 출동한 고(故) 이강석 경정이 엽총에 맞아 순직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 뒤 현장 경찰관들의 보호장구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지만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일부 지구대의 경우 30명당 방탄복 1벌이 지급되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경찰청 보급 기준에 따라 경기남부지역은 방탄·방검복, 방탄헬멧을 각각 1천606벌, 1천606개를 보유해야하지만 방탄복 618벌, 방검복 1천488벌, 방탄헬멧 398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2천여 명이 넘는 경찰관이 근무 중인 경기북부지역 또한 방탄복 261벌, 방검복 420벌, 방탄헬멧 138개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최근 취객들이 지구대·파출소에서 흉기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경찰관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보호장구 보급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원의 한 지구대 경찰관은 “경찰관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이 자주 일어나다 보니 보호장구 보급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경찰관들의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루빨리 개선돼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수시로 본청에 보호장구 보급을 요청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 때문에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올 3분기 본청에서 50억 원의 예산이 편성돼 각 지방경찰청에 일부 보급되는 등 연차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일선 지구대·파출소에 지급되는 방탄복은 1벌당 50여만 원 수준으로, 본청 차원에서 일괄 사들인 뒤 전국 지방청으로 배분된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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