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의료센터 규모 못미쳐
30병상 이상 의료기관 2곳 뿐
외상·심장병 등 응급환자 역외이송
작년 3397건… 해마다 늘어나
시 “카지노 리조트 개장후 추진”
인천공항이 위치해 있는 영종도에 응급의료체계를 갖춘 종합병원이 전무해 응급상황 발생에 무방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에는 총 19곳의 종합병원이 있지만 영종도에는 단 1곳도 없다.
인하대병원이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의료센터가 공항여객터미널에 있지만 종합병원급의 의료시설은 아니다.
게다가 30병상 이상의 병원급 의료기관은 2곳뿐이고 의원급 의료기관까지 합치면 총 44개의 의료기관이 있다.
이 때문에 영종대교와 공항을 포함한 영종도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대형 종합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외상·감전·폐색전증·심근경색 등 영종도 응급환자를 대형병원으로 이송한 사례는 지난 2014년 2천764건에서 2015년 3천33건, 2016년 3천397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영종도에는 현재 6만5천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공항 상주 근무 인원 3만5천 명, 공항 이용객 15만 명을 더하면 유동인구가 25만 명에 이른다.
주민들은 올해 연말 공항 제2터미널이 개장하고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속속 개장을 앞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종합병원 설립은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의료관광객 유치와 전염성 질병 유입 차단을 위해서라도 영종도 종합병원 유치가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김정헌 시의원(한국당·중구2) 역시 “인천공항은 사스·메르스 등 전염성 질병에 노출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주변에 대형 종합병원을 유치해 격리·치료 등 신속한 조치로 전염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병원 경영 수익측면에서 보면 영종도에 종합병원 투자자 유치여건이 성숙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카지노 복합리조트 3개가 정상 운영되는 오는 2020년 후에는 종합병원 설립 전망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고 유치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