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지역 내 한 유명 종합병원의 협력병원인 S여성병원이 최근 환자의 진료비를 과다청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간 해당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던 일부 고객들은 자신들도 피해를 본 게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6일 S여성병원 등에 따르면 카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협력병원으로 지난해 7월 수원 금곡동에 지하1층 지상 9층 규모로 문을 연 S여성병원(32병상)은 현재 산부인과를 비롯한 마취통증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내과, 산후조리원 등을 갖춰 운영 중이다.
이처럼 호매실지구 내 유일한 여성병원으로 알려진 S여성병원에는 지역 주민은 물론 인근 지역에서도 발길이 이어지며 하루 평균 160여 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찾고 있다.
그러나 9명의 전문 의료진이 고품격 여성병원을 표방하며 성업 중인 S여성병원에서 최근 임신 초기 산전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A씨에게 중복진료도 모자라 진료비까지 과다청구한 것으로 나타나 물의를 빚고 있다.
실제 A씨는 지난 5월 처음으로 S여성병원을 내원한 뒤 관할보건소에서 산전 검사를 받은 후 이달 9일 나머지 검사를 받기 위해 이 병원을 다시 찾았고, 당시 A씨는 검사 전 병원측에 이미 받은 검사 항목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진료비가 십만 원이 넘게 나오자 A씨는 병원측에 진료비 내역서를 요청, 확인 결과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풍진과 혈액형검사 등은 물론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 간염검사까지도 중복 검사한 사실이 확인돼 진료비 과다청구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런 사실이 지역 인터넷카페를 통해 알려지자 그동안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던 일부 고객들은 ‘병원가기 꺼려진다.’, ‘솔직히 환자들은 모를만도 한데 이런식으로 은근슬쩍 과잉진료라니 너무하다.’, ‘병원이 양심이 없으면 좀도둑보다 더하다.’는 등의 비난과 함께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A씨는 “분명 중복되는 검사는 다른 곳에서 했다고까지 했는데 창구에서 비용이 좀 비싸다는 느낌이 들어 검사기록지랑 진료 상세내역을 확인했더니 중복 검사가 돼 있는 걸 보고 어의가 없었다”며 “전산착오 같다는 어이 없는 해명을 듣고, 사과와 푼돈을 받았지만 이런 병원에서 아이 낳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S여성병원 관계자는 “당시 내원 환자가 많다 보니 직원들의 실수로 중복 검사가 진행됐던 것”이라며 “실수를 인정해 중복 검사에서 발생한 비용을 다시 환급해 드렸다. 과잉진료나 진료비 부당청구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건 아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할 보건소 관계자는 “해당 병원에 사실여부를 확인 한 후 진료비 과다청구 등이 확인될 경우 행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