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인생2막 경력설계 강의를 갈 때 어김없이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재취업준비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어본다. 수강생들의 답변이 비슷비슷하다. 자격증,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하기, 직업교육 등 내가 생각한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수강생들의 답변을 들을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든다. 정작 중요한 것은 빼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필자는 최근 사회현상, 기술변화 트렌드, 미래 사회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인생2막 경력설계를 제대로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경험상 중장년 재취업이 청년들 신입사원 취업보다도 훨씬 어렵다고 생각한다. 어렵기 때문에 좀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쟁자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차별화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면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꾸준히 세상의 변화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이러한 변화들이 지원 기업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봐야 한다. 지원 기업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공부만이 최종 합격의 영광을 가져올 수 있다. 단기간 준비를 해서는 합격이 쉽지가 않다.
필자는 기업을 이해하고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 경제, 사회, 기술적인 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종이 신문읽기라고 생각한다. 종이 신문을 읽으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인터넷을 통해서 뉴스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인터넷을 통해서 뉴스를 읽게 되면 뉴스를 선별해서 보게 될 확률이 많고 정치, 경제, 국제, 사회 면 등을 자세하게 읽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신문을 꼼꼼하게 읽으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정제된 최고의 콘텐츠를 이해하기 쉽게 얻을 수 있다.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종이 신문의 미래를 낙관하는 것도 신문만큼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중·장년이라면 경제신문을 읽는 것이 유리하다. 경제 신문은 기업, 산업관련 심화된 기사와 경제 이슈에 좀더 특화된 기사를 많이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재취업준비에 도움이 많이 된다.
필자는 중장년분들이 취업스터디를 구성해서 취업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취업스터디를하면 정보 취득, 심리적인 안정 등 다양한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취업스터디 커리큘럼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라면 신문내용을 정리하고 중요 기사에 대해서는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형태로 진행해도 좋다. 관심 있는 산업 혹은 기업과 관련된 내용은 좀더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신문을 읽을 때는 각각의 사건과 현상, 트렌드가 내가 지원하는 기업과 직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최근 2018년 최저임금이 7천530원으로 결정이 되었는데 최저임금 인상이 채용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새로운 정부에서는 2020년엔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열겠다는 정책의지를 가지고 있다. 이런 정책흐름이 현실화되면 중장년분들이 상대적으로 취업을 많이 하는 중소기업, 소기업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증가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인력채용을 주저할 가능성도 있고 채용을 할 때 좀더 엄격하게 꼭 필요한 사람 중심으로 채용하려는 경향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인지도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내가 지원하는 기업과 관련된 중요 기사는 반드시 따로 스크랩을 해서 나중에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을 준비할 때 활용을 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 앨빈 토플러 박사는 미래를 지배하는 힘은 읽고, 생각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능력이라고 했다. 필자는 여기에 하나를 덧붙이고 싶다. 쓰는 능력을 덧붙이면 좋겠다. 꾸준한 신문읽기를 통해 읽고, 생각하고, 쓰고, 소통하는 능력을 길러둔다면 취업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하더라도 성공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