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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생활용품 믿을 수 없다” 케미컬 포비아 확산

달걀 이어 소시지도 유해성 논란
생리대·폰 케이스도 기피대상
시민들 “도대체 뭐가 안전한가”
소비자단체 “정부가 사태 키워”

“먹는 거부터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까지 도대체 안전한 게 있는 지 의구심을 들 정도네요.”

두 아이를 키우며 맞벌이를 하고 있는 이모(38·여·분당)씨는 최근 잇따라 터진 유해물질 검출 사태에 대해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살충제 계란에 이어 간염 소시지, 유해물질 생리대, 중금속 투성이 핸드폰 케이스까지 우리나라가 ‘케미컬 포비아(chemical phobia·화학물질 공포증)’ 확산에 몸살을 앓고 있다.

27일 관련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경기지역 일부 산란계 농장에서 발견된 살충제 계란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깊어진 데 이어 지난 24일에는 주요 부위에 직접적으로 닿는 생리대 제품에서 화학물질의 유해성 문제가 제기됐다.

급기야 사태가 확산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유통 중인 모든 생리대를 대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 여부와 검출량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같은 날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하는 휴대전화 케이스 30개를 시험·검사한 결과, 이 중 6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최대 9천219배 초과한 카드뮴 등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25일에는 네덜란드·독일산 소시지나 햄류인 육가공제품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 발병 가능성이 확인돼 국내 판매가 잠정 중단됐으며, 네덜란드에서 제2의 살충 성분인 아미트라즈가 송아지 농장에 사용돼 달걀에 이어 소고기에까지 살충제 사태가 번질 가능성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평소에 즐겨먹는 먹을거리와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의 안전성에 비상등이 커지면서 화학물질 공포증이 생활 전반으로 확산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원 아주대 인근 G핸드폰 매장 J점장은 “소비자원 발표 후 매장으로 ‘구입한 케이스가 안전한가’를 묻는 전화가 수십통이 오기도 했다”며 “본점에 문의해 문제가 된 케이스가 없다는 사실을 듣고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긴 했지만, 불안감이 쉽게 가시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이번 화학물질 공포증 확산은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가 사태를 키운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정부는 물론 판매업체들이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는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등 신뢰를 쌓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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