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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원역 주변 성매매업소 정비 서둘러라

2004년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된 이래 전국적으로 성매매 집결지가 하나둘씩 폐쇄됐다. 인천의 유명한 홍등가였던 ‘옐로우하우스’도 올 연말에 폐쇄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수원시에는 아직도 버젓이 존재한다. 역사와 문화, 인문학의 도시라는 수원시의 관문 수원역 앞 첫인상이 성매매집결지인 것이다. 현 염태영 시장도 이를 인식해 선거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아직도 밤이 되면 붉은 조명 아래 선정적인 옷차림을 한 성매매 여성들이 지나가는 남성들을 유혹한다. 이 근처를 지나다 보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우르르 모여 이른바 ‘흥정’을 하고 있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망신살이 뻗쳤다.

수원역 앞 성매매업소 집결지는 1960년대 초부터 형성됐는데, 현재 99개 업소에 200명의 성매매 종사 여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원시는 2015년 말부터 부동산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성매매업소 집결지 개발사업 참여를 요청해왔지만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시는 지난 3년간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성매매업소 집결지 정비를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토지주와 성매매업주를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실시하면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설득작업을 해왔다.

아울러 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원탁토론 등 다양한 과정을 통해 사업을 추진했다. 또 여성단체·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성매매방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성매매업소집결지 실태조사와 탈 성매매 여성에 대한 자활 지원 대책 수립, 도시정비계획 수립과 도시환경정비사업 추진 등의 활동을 했다. 물론 성매매집결지 정비사업이 뜻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까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앞으로 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는 정비를 위한 용역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선다. 시는 지난 4일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도시환경정비사업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고, 용역 착수를 포함한 정비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달 중 용역업체를 선정하고 내년 4월까지 용역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정비사업의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용역 후엔 이 지역을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 업무시설·주거시설·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해 수원역세권 중심 상권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정비사업도 중요하지만 성매매여성 등 관계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도 마련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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