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다저스, 4회말 4:4/5회초 4:7/5회말 7:7/7회초 7:8/7회말11:8/8회초 11:9/8회말12:9/9회초 12:12
미국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알렉스 브레그먼의 연장 끝내기 안타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혈투를 끝내고 구단 최초의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휴스턴은 30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5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다저스를 13-12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만든 휴스턴은 1승만 추가하면 구단 최초 월드시리즈 정상에 선다. 휴스턴은 1962년 창단 이후 55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었다.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긴 우승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다저스는 벼랑 끝에 몰렸다.
휴스턴은 7-8로 밀리던 7회 말 스프링어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고 알투베의 역전 2루타, 코레아의 2점홈런이 이어져 단숨에 11-8로 점수를 뒤집으면서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9-12로 뒤진 9회초 푸이그의 2점 홈런에 이어 2사 후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날려 12-12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엎치락뒤치락 피 말리는 접전에서 결국 휴스턴이 웃었다.
연장 10회 말 2사 1, 2루에서 브레그만이 다저즈 마무리투수 켄리 얀선을 상대로 천금 같은 좌전 적시타를 날려 경기를 끝냈다.
5차전은 양 팀이 각 14안타를 추고 받은 난타전이었다. 휴스턴은 홈런 5방, 다저스는 홈런 2방으로 상대 마운드를 두들겼다.
5차전은 양팀 에이스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으나 모두 기대에 못미쳤다.
휴스턴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이 먼저 무너졌다.
카이클은 3⅔이닝 만에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조기강판당했다.
우위를 가져가는 듯했던 다저스의 클레이턴 커쇼도 4회에 급격히 흔들리면서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6회까지 7-7로 팽팽하던 균형은 7회에 깨졌다.
다저스는 7회 초 1사 1루에서 벨린저의 좌중월 3루타에 1점을 다시 앞섰다. 휴스턴 중견수 스프링어가 공을 무리하게 잡으려다 놓쳐 장타를 허용한 수비가 아쉬웠다.
하지만 스프링어는 7회 말 곧바로 만회했다.
7회 말 선두타자로 나온 스프링어는 다저스 불펜 브랜던 모로의 초구를 좌중월 솔로포로 연결해 8-8 균형을 다시 맞췄다.
다음타자 알렉스 브레그먼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알투베는 좌월 2루타로 9-8 역전을 만들었다. 휴스턴이 이날 경기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코레아의 2점포까지 폭발해 점수는 11-8로 벌어졌다.
다저스는 8회 초 코리 시거의 1타점 2루타로 1점 추격했지만, 휴스턴은 8회 말 매캔의 솔로포로 다시 달아났다.
다저스는 물러나지 않았다.
9회 초 야시엘 푸이그가 2점 홈런을 터트려 1점 차로 추격했다. 2사 3루에서는 크리스 테일러가 중전 적시타로 결국 12-12 동점을 만들고 휴스턴을 연장전으로 끌고 들어갔다.
그러나 휴스턴은 10회 말 브레그먼의 극적인 끝내기로 승리를 가져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