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이경석 경남대학교 교수는 화업 30여년을 줄곧 '흔적(痕跡)'을 주제로 작업해왔다.
그러나 1975년 첫 개인전 「인간흔적」에서부터 14일부터 열리는 이순(耳順) 기념전 「흔적」에 이르기까지 '흔적'의 개념은 삶의 시기마다 변모해왔다.
작가는 "어린 날부터 보아온 죽음들과 삶의 과정들 그 자체가 내 안에 쌓여지고 그려진 '흔적'"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과거 '보이는 흔적'을 형상화했다면 지금은 "자연과 인간, 살아가는 일을 관조하면서 마음으로 읽고 '바라보는 흔적'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보이는 흔적'이 아닌 '바라보는 흔적'을 언급한 것은 기억 속에 남아있는 과거의 것들에 주목하는 일을 중지하고 일상의 현실에 주목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른 아침 산을 오를 때 함께 하는 바람소리, 구부러진 소나무, 바람에 날리는 잎새들 모두가 자신의 모습처럼 보인다고 한다.
최근작들인 전시작품들은 종래의 드리핑(dripping)에 의한 착색과정과 삼각, 사각, 원, 격자, 빨강, 녹색, 흰색의 띠에 의한 이차원 패턴을 견지하면서도 격자 형식보다는 방사형 구조를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있다.
분자 배열처럼 핵과 주변, 그리고 외곽의 순으로 구조화 하는 한편 그 바깥을 무색의 회색조가 채우고 있다. 일체의 흔적들이 구성해낸 일상 생활의 구조도이다.
「흔적」전은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28일부터 5월4일까지 마산시 신포동 대우백화점갤러리에서 각각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경석 교수 화집 「흔적」과 글 모음집 「바람소리 그리고 흔적」 출판기념회를 겸한다. ☎736-1020, (055)240-6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