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T2)의 개장은 다가오지만 인천 시내와 직접 연결되는 버스노선이 없어 시민의 불편이 가중 될 전망이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공항 1터미널(T1)과 연결된 시내버스는 17개 노선이 있지만 T2와 연결된 버스노선은 없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유일한 버스인 307번 노선이 오는 3월 중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T2로 종점을 바꾼다는 계획만 있다.
시가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203번 버스의 종점을 T1에서 T2로 변경하고 영종역에서 T2를 잇는 598번 버스노선을 신설할 계획이지만 두 노선 모두 영종도에서만 운영되는 버스다.
특히 이 두 노선은 T2가 개통한 뒤인 오는 2월 10일에야 T2와 연결 된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델타항공·에어프랑스항공·KLM네덜란드항공 등 4개 항공사를 이용하는 인천시민은 버스를 이용할 경우 당분간은 T1에서 내려 셔틀버스나 공항철도로 환승해 T2로 가야 한다.
하지만 서울·경기의 많은 버스노선은 T2와 연결됐다.
서울에서 공항 가는 버스 35개 노선 중 8개는 T2에 먼저 정차 후 T1으로 이동한다.
27개 노선은 T1에 먼저 도착 후 T2에 도착한다.
경기 버스 20여 개 노선도 T1에서 T2를 거쳐 운행한다.
관내 인천공항을 둔 인천시민이 오히려 공항에 갈 때 타 시·도 주민보다 더 불편하다는 지적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인천에서 공항으로 가는 시내버스에는 일정 크기 이상의 여행용 가방(트렁크)도 들고 탈 수 없다.
시외버스나 좌석버스와 달리 버스 하부에 짐칸이 없는 시내버스는 ‘안전운행에 방해될 경우 승차를 거부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어 여행 가방을 든 승객을 대부분 막고 있다.
휴대가 허용되지 않는 가방의 규격을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은 탓에 버스 기사와 승객간 실랑이도 자주 벌어지고 있다.
여행용 가방을 적재할 수 있는 E버스 4개 노선이 지난해 5월 개통됐지만 출퇴근 시간대에만 운행하고 있어 공항 종사자 외에 일반 여행객에게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인천시민이 인천지하철을 타고 계양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해 공항으로 갈 경우 서구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공항까지 1∼2시간이 걸린다.
시 관계자는 “인천에는 공항철도 등 다른 교통수단이 있어 버스노선이 서울·경기보다는 적을 수밖에 없다”며 “올해 상반기 중 연수구와 공항을 잇는 2층 버스 도입을 추진하는 등 노선 확충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