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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도 푸드뱅크와 수원농수산시장 수요한마당의 미덕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일은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는 행위이다. 성경과 불경, 코란 등 경전들도 모두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나누는 공덕을 베풀라고 가르치고 있다. 굳이 종교가 아니더라도 우리 민족은 콩 한쪽도 나눠먹을 줄 아는 미덕을 지녔다. 이 아름다운 모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경기도의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이다. 푸드뱅크사업은 도가 기업이나 개인에게 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기부받아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과 취약 사회복지시설 등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1998년 IMF사태가 일어났을 때부터 시작됐는데 매년 꾸준하게 온정의 손길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에만 해도 기업 2천946개소와 개인 281명이 동참해 약 425억원 가량의 식품과 생활용품을 기부받았다. 이 물품들은 저소득가정 5만1천여명과 취약 사회복지시설 1천850여 개소에 전해졌다. 현재 도내엔 78개소의 기초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이 있는데 이 가운데 지원요건을 갖춘 67개소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기부한 기업에는 세금감면 혜택 등을 주고 있다.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이 경기도가 주관하는 것이라면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의 ‘행복나눔! 수요한마당’은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 도매법인·중도매인 등 유통 종사자들이 자발적으로 팔고 남은 상품을 기부해 사회복지시설·단체를 돕는 것이다. 수요한마당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다. 매주 수요일 상인들이 기증한 농수산물을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가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다. 이 일이 시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참사랑을 실천하는 농수산물 도매시장 상인들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기증한 품목도 콩나물에서부터 과일, 생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식재료들은 수원역 앞에서 노숙자 배식을 지원하는 나눔의 집이나 지체장애아를 돌보는 복지시설 아멘 나눔의 집 등 사회복지시설로 보내진다. 지난해는 200여 명으로부터 19.5t의 농수산물을 기부받아 시 소재 13개 사회복지시설·단체를 지원한 바 있다. 시설 관계자들은 기증받는 농수산물이 어려운 살림에 많은 보탬이 된다고 항상 고마워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연말 열린 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종사자, 복지시설·단체 관계자 간담회에서 앞으로도 노인·장애인·노숙자 등 취약계층을 지속해서 돕기로 했다. 고마운 일이다. 이들의 넉넉한 미덕이 있어 엄동설한에도 소외된 이웃들이 살아갈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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