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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풀꽃 시선

 

풀꽃 시선

/최미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까마득한 벽을 넘어 미지에 대한 동경으로

하나둘 돌을 옮길 때 마다

낮아지는 벽을 타고 바람이 흘러내렸다

굳은살이 배는 동안 바람은 맑은 숨의 통로였다

푸른 햇살이 어디에서 오는지 모른 채

돌을 옮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바람은 제각기 허공 속으로 사라져 갔고

미지에 대한 동경도 흩어져 꿈이 되었다

시력을 잃어버린 세상 속의 눈

그제야 푸른빛이 어디에서 오는지 보였다

남아있는 돌 틈으로 내린 여린 생명

겨우내 얼었던 시린 땅 위로 하얀 꿈이 서렸다

단단히 뿌리 내린 자리 위로

푸른 빛 머금고 피어나는 작은 풀꽃 하나

 

 

 

풀꽃에 생명을 담고 애찬한 미지의 세계를 담고 있다. 햇살과 빛으로 이미지화 비유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돌하고 참신하다. 풀꽃을 통해 감각적인 반응을 재치 있게 담는다. 화자는 자신의 마음과 한숨을 돌려 희미해지는 꿈으로 비유하고 다정다감한 여성적인 섬세함을 보여준다. 실제로 시인은 단정하다 못해 글의 성품처럼 단맛의 여인이다. 이 시는 시적 진술과 산문적 진술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느낌이 든다. 산다는 일이 밝은 태양의 빛만 같지는 않다. 어둠과 슬픔을 불운의 언덕과 희망이란 메시지는 그래서 더 처연하고 꿈이 다른 꿈이 아닌 현실로 내재한 시인에게는 오로지 희망인 것이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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