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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평창, 남북 화해의 장이 되길 기대 한다

오늘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특히 김여정은 고 김일성 주석 일가를 뜻하는 ‘백두혈통’으로서 처음 남한 땅을 밟는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참석 만으로 그 상징성이높이 평가 되기 때문에 김여정이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갖고 오는 거 아니냐는 희망적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이 주목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의 의지는 분명하다. 어렵게 다시 열린 남북대화를 잘 살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북미 대화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것이다. 김여정이 어떤 메시지를 갖고 왔는지에 큰 관심이 쏠려 있는 것은 당연하다.

다른 기대 하나는 개막식을 전후해 북미 간 회동이 이뤄지느냐 하는 것이다. 당장 의미 있는 만남을 기대하기는 물론 어렵다. 그러나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북한의 김영남 위원장이 우연히 만나기만 해도 그 상징적 의미는 크다. 얼마 전까지 미국은 북미 접촉 가능성에 노골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펜스 부통령이 방한 기간에 북한 대표단과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말이 들릴 정도다. 하지만 미국 쪽에서도 다소 누그러진 듯한 기류는 느껴진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 이어 펜스 부통령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는 말을 했다.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 등 공식 대화 조건을 철회한 건 아니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의 접촉 가능성을 아예 닫은 것 같지도 않다. 이 간극을 어떻게 메우느냐는 우리 정부에달렸을 것이다. 인내심을 갖고 북한과 미국을 설득해 절묘한 접점을 찾아냈으면 좋겠다.

안타깝지만 북한에 대한 미국의 표면적 태도는 초강경이다. 미국이 평창 올림픽을 ‘북한과의 정치 게임’으로 변질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우리 정치권 일각에서 나올 정도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친을 올림픽 개회식에 초대한 것부터 그렇다. 펜스 부통령이 방한 기간 천안함기념관 방문과 탈북자 면담일정을 소화하는 것도 유사한 맥락에 있다. 세계인이 지켜보는 올림픽을 활용해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널리 알리려는 의도일 것이다. 하지만 ‘평화 올림픽’의 취지에 맞지 않고, 축하사절로서도 양해의 한계를 넘는 행동인 것 같다. ‘그럴 거면 뭐하러 오느냐’는 말도 그래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이번 올림픽 기간만이라도 남북 간 해빙 분위기를 북돋우는 데 힘을 보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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