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면서 한국을 뜨겁게 달궜던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났다. 그리고 이제 내일이면 3·1절을 맞는다. 국민들의 관심이 올림픽에 집중돼 있던 지난 22일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이른 바 ‘제13회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일본 정부는 이날 행사에 차관급인 야마시타 유헤이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했다. ‘다케시마(竹島)’는 일본이 독도를 제멋대로 부르는 이름이다. 이에 한국 곳곳에서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잇따라 벌어지기도 했다.
독도사랑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나라(독도)살리기국민운동본부도 같은 장소에서 ▲시마네현의 독도의날 조례 폐기 ▲왜곡교육 중단 ▲독도왜곡전시관 폐쇄 등을 요구했다. 활빈단도 중학동 일본대사관 건너편에서 독도를 탐내는 일본의 침략야욕을 규탄하며 “평창올림픽 기간 중 동북아평화에 재 뿌리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밖에 독도향우회, 영토지킴이독도사랑, 영토회복국민운동본부, 독도지킴이, 애국운동대연합도 관련 규탄 회견을 열었다.
경기도 내에서는 오산독도사랑운동본부 회원들이 오산시청 광장에서 독도사랑의 날 운동 거리 캠페인을 전개하고 ‘다케시마의 날’ 행사 철회를 강력 촉구했다. 우리 정부도 이날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일본 중앙정부가 차관급 고위 당국자를 파견한 것 등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일본의 독도 주장 망동을 보면서 생각나는 인물이 있다. 고 이종학(1927~2002)선생이다. 울릉도에 설립된 독도박물관 초대 관장이기도 한 그는 평생 수집한 독도 관련 자료, 독도가 명백한 한국 땅임을 증명해주는 역사자료 512점을 박물관에 기증했다.
선생은 생전에 “독도 수호의 사명은 남북이 따로 없으므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소신을 주변 사람들에게 강조했다. 그리고 2001년 3월 북한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남북 최초의 역사자료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전시 자료들은 독도박물관 특별기획전을 통해 우리 국민들에게도 공개됐다. 지난해 10월엔 이종학 선생이 기증한 자료들을 전시·보관하고 있는 수원 광교박물관이 울릉도독도박물관과 공동으로 특별전 ‘독도, 기록하고 기억하다‘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3.1절엔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항일정신과 함께 독도를 지키기 위해 평생 독도자료를 수집하고 기증한 이종학 선생도 기억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