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간 단축
수신호로 ‘고의 4구’ 신청 땐
투수가 공 안던져도 4구 인정
포수 마운드 방문 횟수 정해
팬 친화적 서비스
비디오 판독 진행 하는 동안
중계방송 화면도 전광판 송출
퇴장 등 특별한 상황은 ‘설명’
KBO리그가 올 시즌 경기시간 단축과 팬에게 더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한다.
올해로 출범 37년을 맞은 KBO는 올 시즌 스피드 업(경기 시간 촉진)과 팬 친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이에 따라 자동 고의 4구 제도가 처음 도입되고 포수의 마운드 방문 횟수가 줄어 드는 등 스피드 업(경기 시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제도가 도입된다.
우선 수비팀 감독이 주심에게 수신호로 고의 4구를 신청하면 투수가 별도로 공을 안 던져도 고의 4구로 인정되는 자동 고의 4구 제도가 시행된다. 자동 고의 4구는 투구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연장전을 포함해 경기당 3회였던 포수의 마운드 방문 횟수도 정규이닝(9이닝) 기준으로 경기당 2회로 줄어든다. 다만, 연장전에 들어가면 1차례 더 마운드에 갈 수 있다.
KBO는 또 ‘12초 룰’을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다.
그동안 주자가 없을 때 투수가 12초 이내에 투구하지 않으면 주심이 한 차례 경고를 주고 두 번째에 볼 판정을 내렸지만 올해부턴 두 번째로 12초 룰 위반 판정을 받으면 해당 투수는 볼 판정을 받고 벌금 20만원도 내야 한다.
타자들도 방망이 교체 등으로 타석에서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 타석에 들어서기 전 대기 타석에 방망이 여유분 2개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사실상 무제한이던 비디오 판독 시간은 5분으로 제한돼 비디오 판독관이 5분 내 판정을 뒤집을 만한 근거를 확인하지 못하면 원심이 유지된다.
기술적인 문제로 판독이 지연되거나 복합적인 규칙을 적용하여 판단해야 하는 경우는 예외로 인정된다.
각 구단 감독들은 그라운드로 나오지 않고도 더그아웃에서 심판에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KBO는 팬 친화 서비스도 강화했다.
올해부터는 비디오 판독 시 관중들이 경기장에서 중계방송 화면을 전광판으로 확인할 수 있다.
KBO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 비디오 판독이 진행되는 동안 관중들은 전광판으로 재생 화면을 볼 수 없었으나 이번 시즌부터는 중계 방송사 화면을 전광판으로 볼 수 있다.
경기 중 퇴장, 주자 재배치, 수비 방해 등 특별한 상황이 생기면 팬과 언론의 궁금증을 풀어주고자 심판 팀장(팀장이 대기심인 경우 선임 심판)이 직접 장내 안내방송으로 해당 판정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이밖에도 KBO 사무국은 심판의 불공정 비리 행위를 제보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핫라인을 신설하고, 심판이 규약 위반 또는 품위손상 행위로 형사처분을 받으면 즉각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 제도를 시행해 투명성을 높였으며 품위손상 행위 및 그라운드 내에서 벌어지는 비신사적인 행위에도 전례와 관계없이 강력히 제재하는 등 공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