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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MT서 술이 사라졌다

‘미투’가 바꾼 대학가 문화
신입생 적응 돕는 대학생활 필요 강의 등 초점
대학생 “선·후배 간의 정도 사라져 아쉽기도”
MT시즌 불구 예약 감소로 숙박업계는 ‘울상’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대학가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문화도 바뀌고 있다.

기존 2박3일간 MT를 떠나며 ‘합숙 훈련’ 비슷하게 하며 과도한 음주와 얼차려 등으로 진행됐던 모습은 사라지고, 실제 대학생활에 필요한 강의 등으로 대체되고 있다.

25일 도내 대학가에 따르면 ‘미투’ 운동의 확산과 함께 MT, 신입생 환영회 등의 술자리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 대학교 자유게시판에는 ‘MT때마다 진행되는 남장 여자 선발대회는 이제 그만’이라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인원 체크한다며 여학우들만 자는 방을 여는 남자선배가 아직도 있나’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MT는 물론 환영회도 강의실에서 간단히 열리고 있는 추세다.

올해 복학한 김모(24)씨는 “예전 MT나 신입생 환영회는 다같이 모여 진하게 술파티를 하는 것이 정석이었는데, 경기 탓도 있지만 미투 영향도 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달 21일 입학식이 열린 단국대의 경우 음주문화 중심의 OT에서 ‘실속 정보형 OT’로 전환하면서, 음주 강요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날 단국대는 입학식 종료 후 단과대학별로 교내에서 ‘수강신청’, ‘장학금 및 학사제도’ 등 대학생활 전반을 안내해 신입생 초기 대학 적응을 돕는 1차 OT를 진행했고, 28일 열린 2차 OT에서는 ‘명사초청 특강’, ‘취·창업특강’, ‘지도교수 상담’이 이어져 입학 전부터 계획적인 대학 생활이 가능하도록 돕는데 초점을 맞췄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이전부터 대학생들의 음주 문화는 바뀌고 있었는데, 이번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학생들 스스로 MT를 자제하거나 하더라도 가급적 술을 자제하고 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학생 임모(25)씨는 “미투 운동으로 개강총회나 신입생환영회의 술자리가 없어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선·후배 간 정이 사라지는 점도 있어 아쉬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 MT시즌을 맞아 봄철 단체 특수를 기대했던 일부 숙박업계에서는 예약 자체가 줄면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춘천 A펜션 모 대표는 “4월 초까지가 MT 시즌인데 예년에 비해 예약이 확 줄었다”고 말했다./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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