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이 사람들을 밖으로 끌어낸다. 가을의 풍취 속에 푹 빠져버리고 싶은 사람들이 작고 아담한 열차에 몸을 담았다. 화성을 세계적인 관광의 명소로 널리 알리고자 만들어진 '화성탐방열차'(이하 화성열차)를 타고 화성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았다.
◇화성탐방열차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화성열차는 2002월드컵 성공적 개최와 세계문화유산 화성관광을 위해 단시간내 근거리에서 그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감상할 수 있도록 월드컵 개최에 맞추어 문화관광 시책으로 추진됐다.
이에 따라 2대의 화성열차에 6억원, 팔달문 여장 보수와 화령전 지붕 보수에 각 1천2백만원, 누각 및 탐방로 보수 1천8백만원, 동장대 주변 정비 30억원, 화성행궁 담장설치 등 토지 매입 7억원 등 총 43억9천만원의 예산을 들인 거대한 사업이 실행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화성열차는 지난 6월 1일 개통식을 갖고 같은 달 12일부터 16일까지 시험운행을 했으며, 25일에 정식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화성탐방열차가 담고 있는 의미는?
동력차와 관광객 탑승차량 3량으로 구성된 화성열차 앞부분에는 정조대왕의 상징성을 의미하고 힘찬 구동력을 상징하기 위해 용머리 형상을 하고 있으며, 관광객이 앉는 객차는 임금의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임금이 타던 가마를 형상화했다.
◇화성탐방열차 운행은 이렇게 이뤄진다.
화성열차 운행팀원인 총 6명의 운행요원들과 4명의 매표 담당자들은 공무원과 일용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운행 코스는 팔달산 강감찬 동상에서부터 화서문, 장안공원, 장안문, 화홍문, 연무대까지 총 3.2㎞이다.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왕복 10차례 운행되며, 매주 월요일과 우천시에는 운행되지 않는다. 팔달산에서 연무대까지 소요시간은 약 35분.
열차에는 성인54명, 학생 72명이 탈수 있다. 매표소는 팔달산 강감찬 장군 동상 앞, 장안공원, 화홍문, 연무대 등 총 4곳에 있으며, 이곳에서 시간대별로 승·하차가 가능하다.
요금은 편도 성인 1,100원, 학생 800원, 어린이 500원이다.
◇시민들의 반응
화성열차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좋은 편이다. 그동안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던 화성 일대를 한번에 볼 수 있어 좋다는 의견 등 화성열차 자체에 대해서는 좋은 의견이 많다.
열차를 이용한 조영신(44)씨는 "지나가다 열차를 보고 꼭 타고 싶었다"며 "오늘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타러 왔는데 걸어갈 곳을 열차를 타고 관광을 해서 참 좋다"고 호평했다.
또 아이들과 함께 온 설은경(33)씨는 "2번째 타는 건데 열차를 타고 팔달산에 오르니 참 좋다"며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열차운행의 문제는?
화성열차를 운행하기 시작하면서 운행에 대한 문제, 탑승객들의 불편함, 운행자들의 불친절 등 많은 문제들이 지적됐으나 많은 부분이 시정됐다.
그러나 여전히 남은 문제는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는 몇몇의 운행코스에서의 사고 위험성이다. 장안공원~장안문~화홍문을 통과하는 코스의 경우 대부분 인도를 운행하게 돼 있어 보행자들이 통행하는데 불편할 뿐 아니라 사고 위험성이 크다. 더구나 차량이 인도를 다니지 못하도록 규정된 도로교통법을 위반하는 불법이다. 방화수류정에서 연무대를 가는 코스의 경우는 2차로 정도의 폭넓이에 전용차로를 설치해 화성열차가 지나갈 때는 이 일대를 지나가는 차량들이 역주행을 할 수밖에 없어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과의 충돌 위험이 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이 같은 문제를 지적, 기존 인도와 화성열차 차선을 따로 확보한 뒤에 완전 분리 운행토록 하는 등의 협조문을 수원시에 보냈으나 시는 아직도 '검토중'라고 한다.
또한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가 부족해 외국인이나 타 시의 관광객들의 이용은 거의 없는 등 사업추진 초기에 내세웠던 관광객 유치는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시민들의 바램
열차를 이용한 시민들은 열차운행에 대한 몇 가지 바램을 얘기했다.
안현정(32)씨는 "장안공원 등 중간 지점에서 열차를 탈 경우 얼마 타지도 않고 종착지에서 다시 표를 끊고 타야하는 게 불편하다"며 "구간별 요금제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선자(55)씨는 "열차운행이 너무 빨리 끝난다"며 "5시 이후에도 운행을 해서 야경을 감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많은 시민들은 경로우대 할인제, 탑승료 인하, 외국어 안내방송 실시, 주말에 편수 증대 운행 등을 원했다.
한편 정선숙(41)씨는 “수원 장안문 등에 많은 교통량으로 인해 기반이 흔들려 균열이 가고 있다"며 “일반차량은 화성 외부로 돌아가게 하고 화성열차와 같은 관광 교통편만을 화성 내부에 운행하게 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화성탐방열차에서 내리며...
그동안 시민들이나 언론에서 지적했던 문제들이 상당부분 시정 된 것을 볼 수 있었다. 매표소와 안전요원들의 불친절에 대한 민원은 꾸준한 친절교육과 시민들의 협조가 병행되면서 문제가 근절됐다. 또한 초기에 안내방송이 없어 불편을 호소했던 민원을 받아들여 안내방송이 실시되고 있으며, 외국어방송에 대한 민원은 현재 담당부서에서 좀더 알찬 안내내용을 담는 등 새롭게 작업중이라고 한다.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의 이름을 드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화성탐방열차의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그 실행 과정에서의 실수들이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높다.
월드컵기간에 맞춰 운행을 하겠다는 급한 마음이 앞서서 보행자 안전과 사고 위험을 고려하지 않고, 법을 위반하는 등의 문제를 그대로 떠 안은 채 실행된 화성열차. 이 화성열차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화성일대를 활보할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이혜진기자 lhj@kgs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