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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진그룹 총수 일가 비리와 갑질 철저 수사하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이자 일우재단 이사장인 이명희 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언론에 공개돼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동영상에는 이 여성이 안전모를 쓴 작업현장 관계자들에게 고개고래 소리를 지르며 삿대질을 하다가, 여성 작업자를 밀치고 뒤따라가려는 것을 다른 사람이 말리는 모습이 나온다. 또 현장 관계자이 서류를 빼앗아 바닥에 내팽개친다. 그 서류들이 바람에 날려 가는 장면과 그럼에도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고개를 숙인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분노가 치민다. 가족들을 위해 참아야 하는 직장인의 비애에 슬픔도 차오른다.

이씨가 과거 운전기사나 집안 가정부, 직원들에게 일상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 씨를 비롯한 한진그룹 총수 가족의 ‘갑질’과 안하무인격인 욕설, 폭행은 이미 소문나 있다. 어쩌면 그렇게들 닮은꼴인지 모르겠다. 조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대항항공 사장은 70대 할머니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적이 있었고, 교통위반 단속 경찰관을 자동차로 치고 도주하다 의협심 강한 시민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지기도 했다.

장녀 조현아씨는 ‘땅콩회항’으로 유명하다. 2014년 기내 견과류 서비스를 못마땅해 하며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폭언을 한 것도 모자라 비행기를 강제 회항시키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벌였다. 그 전에도 아버지의 고교 동기동창인 홍승용 당시 인하대 총장에게 무례한 행동을 해 굴욕감을 느낀 홍 총장이 사퇴해버린 일도 있었다. 막내 조현민 씨는 업무 협의 과정에서 광고업 직원들의 얼굴에 음료를 끼얹었고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폭언·폭행을 하는 등 상습적인 폭행 혐의로 머지않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있다. 가족들이 외국에서 구입한 고가의 명품들에 대한 관세도 내지 않고 대량으로 밀반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총수 가족들의 개인 물품을 회사용 물품이나 항공기 부품으로 위장 신고 했다는 것이다. 분노한 국민들은 ‘대한항공’ 대신 ‘한진항공’으로 항공사명을 바꾸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총수 가족들의 이런 몰상식한 행동은 가정교육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부모들의 갑질을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그대로 보고 배운 것이다. 자신보다 못 가진 사람들을 하찮게 보고 아랫사람으로 생각하는 그릇된 선민의식이 문제다. 이 기회에 가족들이 경영권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법을 정비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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