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 이후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그동안 여러모로 소외된 접경지역 주민들은 큰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냉면집이 붐비고 파주 등 안보 관광지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이 한반도의 봄을 기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회담의 성과인 ‘비핵화’와 ‘종전’으로 인해 영구적인 평화를 모든 국민들이 희망하겠지만 가장 간절한 사람들은 실향민과 이산가족, 그리고 접경지역에 사는 주민들일 것이다.
본보 보도(4월 30일자 19면)에 따르면 파주시 대성동 마을 주민들은 “이제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대성동 마을은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역이다. 연천지역 민통선 마을인 횡산리 주민들의 표정도 남북 정상회담 이후 눈에 띄게 밝아졌고 마을 분위기도 분단 이후 최고조라는 소식이다.
물론 투기 세력들로 인한 부동산 경기 과열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은 정부의 적절한 조정이 필요할 것이다.
또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DMZ 관광’이다. 지난달 25일 경기도청 북부청사 상황실에서 열린 ‘2018년도 제1차 DMZ 정책포럼’에서는 ‘DMZ 관광 활성화’를 위해 DMZ 일원의 잠재된 역사·문화 자원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는 주장이 관심을 끌었다. 그동안 DMZ 관광은 ‘안보와 생태적 가치’에 집중됐었다. 이기환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이 일대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이제는 역사적 자원들을 연계한 새로운 관광코스를 제시해 더 많은 관광수요를 창출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선사 유적지와 박물관, 삼국시대 은대리성, 당포성, 호로고루성, 고려시대 숭의전, 윤관장군 묘, 용미리 석불입상, 조선시대 반구정과 화석정 등이 있다.
경기도는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조성 광역 연계사업’과 ‘DMZ와 함께하는 역사·문화 탐방계획’을 제안했다. 두 정상의 성공적인 만남으로 DMZ가 더욱 관심을 끌 것이므로 “DMZ가 냉전의 유산이 아닌 삶·평화·미래의 공간으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 대한 역사· 문화의 참 이해를 위한 프로그램 마련이 중요하다”(박신환 도 균형발전기획실장)는 것이다. 생태와 안보, 역사와 문화가 있는 평화의 공간인 DMZ는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관광명소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