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일 취임 1년을 맞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했던 ‘촛불 혁명’이 탄생시킨 문재인 정부 첫 1년은 과거와 결별하고 새롭게 거듭나려는 시도가 연속된 한 해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파격과 소통으로 대변되는 문 대통령의 리더십은 불통과 권위로 상징됐던 이전 정부의 그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임기의 5분의 1이 지났음에도 70∼80%를 넘나드는 국민 지지도를 이어가고 있다.
정의와 공정을 명분으로 한 이른바 적폐청산 작업을 숨 가쁘게 이어갔고, 국민보다는 정권 보위에 앞장섰던 권력기관의 핵심인 국가정보원과 검찰을 수술대 위에 올려 대대적인 인적 청산을 단행했다.
그러나 정권 초반부터 계속된 인사원칙 혼선에 따른 잡음과 여소야대 국면에서 협치 부재로 인한 정국 불안의 한계성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이후 4년간 국정 운영에 큰 고민을 안기며 아쉬움을 남긴 한 해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성과물은 ‘한반도의 봄’을 현실화할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데 있다.
문 대통령은 마침 올해 2월 예정된 평창 동계올림픽을 국면 전환의 계기로 활용하고자 했고,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화답하면서 평화 여정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상호 특사 방문으로 마침내 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로의 전환 의지를 담은 4·27 판문점선언을 도출해 ‘한반도의 봄’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왔다.
문 대통령은 또 비핵화 문제의 핵심 당사자인 북미 정상 간의 5월 말 또는 6월 담판을 중재하면서 협상가이자 중재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