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랩을 구사해 온 래퍼 김진표가 솔로 활동 7년 동안의 음반을 정리한 베스트앨범 `All About JP'를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한다. 지난 9월 `유부남'이 된 그로서는 결혼 후 처음으로 내놓은 앨범이기도 하다.
"제 노래를 이제 한번 정리하고 넘어갈 때가 됐다는 생각으로 음반을 내게 됐어요. 솔직히 신곡이 4곡밖에 안 돼 정규 앨범보다 힘이 덜 든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곡 하나하나에 신경을 더 쓸 수가 있었죠."
이 앨범은 미국 뉴욕의 정상급 엔지니어 `Herb Powers'가 `Hit Factory' 스튜디오에서 마스터링을 담당해 음악성을 높였다. 그는 머라이어 캐리, 어셔 등 팝스타들의 앨범을 도맡아온 정상급 엔지니어로 정평이 나 있다.
이 앨범은 타이틀곡 `시간을 찾아서'를 비롯해 4곡의 신곡과 1997년 발표한 솔로 1집부터 지난해의 4집까지의 대표곡, 영화 OST용으로 제작했던 곡 등 32곡을 두 장의 CD에 담아냈다.
`시간을 찾아서'는 그룹 패닉의 동료 이적과 오랜만에 듀엣으로 호흡을 맞춘 곡으로 패닉을 그리워하는 팬들로서는 반가운 곡이 아닐 수 없다.
"적이 형에게 곡을 부탁해 보사노바 스타일의 이 노래가 만들어졌죠. 노래까지 흔쾌히 불러줘 무척 고마웠죠. 가사는 제가 썼는데 노래에 나오는 `너'는 다 시간을 지칭하는 대명사예요. 그동안 제 노래 가사들이 직설적인 게 많았는데 이번에는 비유를 써 봤거든요."
이 곡은 약속에 늦거나 무언가를 놓쳤는데 시간이 기다려주면 좀 더 여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담고 있다.
두 번째 신곡 `소심맨'은 아주 아쉬움이 많은 노래라고 털어 놓았다.
"만들 때는 일사천리로 진행되더니 믹싱을 해놓고 보니 어딘가 모르게 촌스러운 거예요. 조금 안 좋은 스피커 시스템으로 들으면 금방 티가 날 정도로요. 하지만 지나간 버스에 엎질러진 물이었죠."
`시간을 찾아서'가 노래하듯 시간이 기다려주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했다는 후문이다.
"혈액형이 A형인 사람들이 소심한 편이래요. 제가 A형이거든요. 괜히 멀리 돌아가는 택시에서 아무 말 못하고 영어 한 마디 못 거는 소심한 사람들 얘기예요. 제 경험에다 자전적 내용에 살을 많이 붙였다고 보시면 돼요."
김진표는 그동안 직설적 가사로 방송 3사의 심의에서 방송불가 판정을 자주 받은 가수로 손꼽힌다. 이번에는 별로 그런 노래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혹시 `너는 니길로'라는 곡에서 예외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인가수 리사가 피처링한 `너는 니길로'는 애인을 버린 남자와 그에게 버림받은 여자가 각자의 입장에서 부르는 노래로 `여자가 남자를 살해 욕구를 느낀다'는 내용이다.
"`오늘 날 너를 죽여버릴래'라는 부분이 마음 속에서 지워버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돼서는 안 되거든요. 정말 몹쓸 짓을 한 나쁜 놈을 진짜로 죽여버리고 싶다는 의미가 돼야 하기 때문에 리사씨한테 그런 감정으로 노래해 달라고 주문을 했죠."
그는 의외로 "이젠 방송 심의제도에 불만은 없다"면서 "이 곡이 혹시 방송되지 못하더라도 가사에 대한 부분에 후회나 아쉬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왜냐하면 노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남자에게 배신당한 여자의 분노이기 때문이다. 체리필터의 보컬 조유진이 피처링한 `그럴수도 있지뭐'는 누구나 사람은 실수를 저지르기 때문에 실수에 크게 연연해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가사에서 돈을 뺏기는 학생이 나오는데 사실 자신이 가출해서 돈을 뺏었던 경험을 바꿔 표현했다는 것이다. 내용과 어울리게 각색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밖에도 그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솔로 1집앨범의 `아무누구'를 비롯해 4집 히트곡 `아직 못다한 이야기', `악으로', 솔리드 멤버였던 김조한,이준이 피처링한 `샴푸의 요정',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OST `학교에서 배운 것' 등이 실려 있다.
한편 그가 솔로 전향 이후 줄곧 써온 이니셜 `JP'는 `드렁큰 타이거'의 멤버 타이거 JK가 한국어가 서툴러 진표라는 발음이 잘 안 돼서 JP라고 부른데서 비롯됐다고 공개했다.
그는 앞으로 KBS 쿨FM의 `이적의 드림 온'(자정∼오전 2시)의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라디오 프로그램과 케이블 음악채널을 중심으로 활동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