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 군산공장이 31일 공식 폐쇄됨에 따라 국내 GM 공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인천 부평공장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우려되고 있다.
이날 한국GM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달 2차 희망퇴직 후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12명 가운데 생산직 200여명을 부평·창원·보령공장 등에 나눠서 배치하기로 했다.
나머지 400여명의 경우 일단 무급휴직을 시행한 뒤 다른 공장에서 결원이 생길 때 차례로 전환 배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문제는 말리부와 캡티바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경우 가동률이 30% 안팎에 불과해 추가 인력을 수용할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사측은 이에 전반·후반조가 근무하는 부평2공장의 2교대 근무제를 1개 조만 근무하는 1교대로 바꾸는 안을 노조에 비공식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2공장에선 정규직 1천500여명과 비정규직 330여명 등 1천800여명이 일하고 있으며, 만약 근무제가 바뀌면 절반에 가까운 인원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군산공장에 남은 400여명을 각 공장으로 나눠서 배치할 경우, 비정규직 근로자가 가장 먼저 심각한 고용안정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평2공장은 신차가 투입될 창원공장과 달리 생산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GM 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결원이 생기는 대로 군산공장 근로자들을 배치한다는 방침이어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기존 인원까지 대폭 감축할 수도 있는 부평공장의 경우 전환배치가 얼마나 이뤄질지에 따라 고용 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