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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아직도 일회용 컵 쓰는 공공기관

지난 4월 중국 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벌어져 각 지자체들이 홍역을 겪었다. 중국이 플라스틱·종이·금속류·직물 등 폐자원 수입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의 1회용품 소비가 지나치다. 플라스틱 용기, 비닐봉투, 1회용 컵 사용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회용 컵은 2015년 한해 257억개에 달했다. 비닐봉투 사용량은 연간 216억 개라는데 한 사람당 매년 420개꼴이다. 핀란드의 100배나 되는 것이다. 환경부는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3년에 1회용 컵 사용량이 많은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등 17개 업체와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런데 3년이 지난 2016년 이 업체들의 일회용 컵 사용량은 1억2천 만 개나 더 증가했다.

그야말로 탁상행정을 한 것이다. 환경부가 이달부터 중앙부처, 지자체, 공기업 등 공공기관이 준수해야 하는 ‘공공부문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지침’을 시행한다. 지침에 따르면 1일부터 사무실 내에서 일회용 컵과 페트병 사용이 금지된다. 회의나 야외 행사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시키고 다회용품을 적극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페트병에 담긴 물을 주는 대신 식수대를 설치, 개인 텀블러와 컵을 지참하도록 한 것이다. 모든 공공기관이 이를 준수해야 한다. 일회용품 줄이기 실적을 각 공공기관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인천녹색연합에 의하면 인천지역 공공기관과 프랜차이즈 매장의 일회용 컵 사용률이 높다고 한다(본보 3일자 6면). 인천녹색연합이 6월 2일부터 7월 1일까지 공공기관인 인천시청과 각 구청 등 8개소, 그리고 환경부와 ‘일회용컵 줄이기’ 협약을 맺은 커피전문점 및 패스트푸드점 22곳에 대한 일회용 컵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조사결과 시청과 계양구·남동구·동구·연수구청 등 5곳의 카페에서는 다회용 컵이 아예 없었고, 남동구·부평구·서구 청사 카페는 손님이 요구할 때에만 다회용 컵을 썼다.

협약 체결 프랜차이즈 매장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22곳 중 7곳은 아예 일회용 컵만 썼다고 한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공공기관들이 먼저 일회용품 안 쓰기에 앞장섰어야 하는데 참으로 답답하다. 업주나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일회용품이 일상화되어 있지만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는 것이 마땅하다.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 조금 무겁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텀블러나 머그컵 사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1회 용품 사용 제재가 더 강력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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