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40대 실무진들이 인천시의 개방형 직위 공개 모집에서 서기관급(4급) 간부 자리를 모두 차지했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먼저 박 시장의 선대위 대변인을 거쳐 인수위에서 활동했던 김은경(44) 전 인하대 교수는 1일자로 시 대변인으로 선임됐다.
인수위 소통팀장을 지낸 이종우(41)씨는 신임 소통담당관에, 인수위 행정·민관협치위원으로 활동한 김동현(40)씨도 평가담당관으로 임명됐다.
인수위 대변인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을 지낸 백수현(44)씨는 신임 중앙협력본부장으로 뽑혔고, 인수위 미디어팀에서 활동한 장훈(48)씨는 신임 브랜드담당관으로 선발됐다.
이번에 선발된 4급 개방직은 광역지방자치단체의 과장급 간부로, 연봉은 5천800~8천700만 원 가량이다.
시 안팎에서는 공개모집 형태를 빌려 시장 측근들을 중용하는 사례가 시장 교체기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에 곱지 않은 시선이다.
또 합격자가 원서 접수 단계 이전부터 사실상 내정된 것이나 다름없어서 상당수 지원자는 들러리 역할을 하게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5개 직위 공모에도 총 14명이 지원, 2.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직위별 경쟁률은 브랜드담당관 5대1, 소통담당관 3대1, 나머지 3개 직위는 2대1이었다.
시의 공무원 A씨는 “시장이 바뀌면 시장 측근들을 개방직 요직에 앉히는 것이 관례처럼 이어지고 있지만, 20년 넘게 근무한 공무원보다도 높은 직급에 낙하산식으로 내려올 땐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진다”고 말했다.
시 측은 “이번에 채용된 인사들이 모두 다른 기관에서 3∼5급 경력으로 다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며, “업무능력과 역량으로 논란을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남구 평생학습관장(5급)으로 2년간 근무했고, 이 소통담당관과 김 평가담당관은 국회의원 보좌관(4급)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백 중앙협력본부장도 국회사무처 정책연구위원(4급) 경력을, 장 브랜드담당관은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연설비서관실 행정관(3∼5급) 경력이 있다.
시 관계자는 “개방직은 내정자 유무에 상관없이 지방공무원법에 따라 공모절차를 밟아 임명했다”며, “이번 인사들은 민선 7기 집행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