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습격사건」과 「신라의 달밤」의 흥행콤비 김상진 감독과 박정우 작가가 손을 잡은 것만으로도 올해 막판 한국영화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줄 기대주로 꼽히는 「광복절 특사」(제작 감독의집)가 21일 마침내 개봉된다.
천신만고 끝에 탈옥에 성공한 두 명의 죄수가 감옥으로 다시 들어가려고 애쓴다는 기상천외한 줄거리에다가 흥행스타 설경구-차승원을 `투 톱'으로 내세운 출연진도 올 시즌 새로운 기록의 탄생을 예감하는 희망섞인 관측을 부추긴다.
길거리에서 빵을 훔쳐 먹다가 철창 신세를 지게 된 무석(차승원). 끈질기게 탈옥을 시도하다가 형량만 늘어난 그는 야외 노역 도중 숟가락을 발견한 뒤 6년째 땅굴을 판다.
오로지 특별사면만 바라보고 교도관들에게 충성을 다하는 재필(설경구). 면회 온 애인 경순(송윤아)으로부터 이틀 뒤 결혼한다는 폭탄선언을 듣자 무석과 함께 땅굴을 기어나간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쏟아지는 폭우 속에 땅 위로 기어나온 두 사람은 환호성을 지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택시를 탈취해 서울로 들어온 무석과 재필은 새벽 가판대 신문의 광복절 특사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고는 기가 막혀 괴성을 내지른다.
문책이 두려운 교도소 보안과장(강신일)은 돌아오기만 하면 없었던 일로 해주겠다고 제안하지만 재필은 경순의 마음을 되돌리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버틴다. 결국 두 사람은 반항하는 경순을 들쳐업은 채 교도소로 향하고 경순의 결혼 상대인 경찰(유해진)은 추적에 나선다.
교도소 안의 사정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 법사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법무부 고위관료와 함께 교도소를 시찰하겠다고 통보해오자 소장(이희도)은 당장 담벼락 도색과 조경을 실시하라고 교도관과 재소자들을 다그쳐 불만을 산다.
절반쯤은 이미 알려진 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광복절 특사」는 기발한 해프닝이 쉴새없이 이어져 관객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얄미울 정도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하는 타이밍을 알고 있는 김상진 감독은 지루할 만하면 새로운 사건을 만들고 익숙하다 싶으면 상황을 비틀어 재미를 계속 충전해낸다.
연기파 배우로 공인된 설경구는 「공공의 적」의 `또라이' 기질과 「오아시스」의 `반편이' 속내를 절묘하게 배합한 캐릭터를 창조해내며 `역시'라는 찬사를 받았다. 반면에 차승원의 연기는 「신라의 달밤」과 「라이터를 켜라」의 연장선에 놓여 있어 새로움을 느끼기는 어렵다.
철통같은 교도소에도 허점이 있듯이 `김상진표 코미디'에도 허술한 구석은 많다. 클라이맥스마다 집단 난투극을 등장시킨다거나 비슷한 조연 캐릭터를 계속 써먹는 것은 동어반복이란 혐의를 피할 수 없다. 가장 결정적인 대목은 등장인물마다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너무도 쉽게 저질러 사실감이 떨어진다는 것. 한바탕 웃자고 만든 `쌈마이'(희극배우를 뜻하는 일본어에서 유래된 영화계 속어) 영화라고 치부하면 더이상 할 말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