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 가야읍 광정리 조남산(鳥南山.해발 139.4m)에 자리잡은 삼국시대 성곽 유적인 성산산성(城山山城.사적 제67호)에서 6세기 중.후반 신라시대 목간(木簡) 65점이 무더기로 발굴됐다.
이같은 목간 출토량은 단일 유적으로는 국내 최다인데다 이중 무려 51점에서 묵글자가 확인 혹은 판독됨으로써 신라사를 중심으로 한 한국고대사 연구에 일대 획을 그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92년 이래 이곳을 순차 발굴중인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선태)는 15일 발굴현장에서 지도위원회를 열고 신라시대 목간 65점을 공개했다.
이들 목간 중 14점은 글자는 확인되나 현재로서는 판독이 불가능하다고 발굴단은 덧붙였다.
성산산성에서는 지난 1994년 및 2000년에 이미 28점의 신라 목간이 출토된 바 있다. 따라서 성산산성은 국내 최대 목간 출토지로 기록되게 됐다.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약 200점이 출토된 국내 목간의 최대 출토지는 지난 70년대에 발굴된 경주 안압지였으며, 이곳에서는 목간 40여점이 수습된 바 있다.
판독 결과 이번 성산산성 목간에서는 지명으로 생각되는 ▲仇利伐(구리벌) ▲陽村(양촌) ▲陳城(진성) ▲古◆新村 등이 읽히고 있으며 인명으로는 ▲居利支(거리지) ▲己兮支(기혜지) 등이 있다.
또 신라 관위(官位. 관직 등급) 이름으로는 중앙정부 관위인 경위(京位)에 대비해 지방관들에게 주던 관위인 외위(外位)에 속하는 ▲一尺(일척.9등급) ▲一伐(일벌.8등급)이 있다.
이와 함께 지난 94년 성산산성 출토 목간과 마찬가지로 이번 목간에서도 稗石(패석), 稗(패) 등의 글자가 확인되고 있다.
稗는 곡물의 한 종류인 '피'를 지칭한다는 점에서 글자 그대로 '피'를 뜻하며, 稗石은 피를 헤아리는 단위인 '피 한 섬' 정도로 생각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 목간 대부분은 仇利伐(구리벌), 陽村(양촌), 陳城(진성) 등지에 사는 居利支(거리지), 己兮支(기혜지)라는 사람들에게서 군량미 명목 등으로 곡물(피)을 징발한 증거를 기록한 일종의 물품 꼬리표로 생각되고 있다.
이들 목간이 제작된 시기에 대해서는 함께 출토된 토기 등 유물로 보아 대체로 6세기 중.후반 무렵으로 생각된다고 발굴단은 말했다.
이와 함께 목간 제작 및 묵글씨 표기를 위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쇠칼과 붓이 동반출토됐다.
이들 동반출토 유물을 통해 목간 제작을 둘러싼 여러 의문점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는 또 동식물 유기체, 각종 삼국시대 토기와 철제 유물 및 중국제 자기, 대형 목제유물 등이 출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