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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DNA를 늘어 놓으면 대략 2m라고 한다. 여기에 들어 있는 염기(鹽基) 수는 32억개나 된다. 이같은 사실이 밝혀진데는 1990년 수천 명의 학자가 참여한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절대적으로 기여했다. 당시 프로젝트는 인체의 설계도 격인 게놈을 해독해 유전자 지도를 작성하고 유전자 배열을 분석하기 위해서였다. 연구 시작 10여년 후인 2003년 DNA 속 32억개 염기 전체에 대한 게놈구조를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의학계에선 인류의 위대한 승리라 자평하기도 했다. 최근에 와선 이같은 게놈의 세밀지도를 활용하면 각종 난치병과 유전 질환의 발병 원인이 밝혀지고, 맞춤 신약 개발도 가능하다는 사실이 속속 증명되고 있다. 인간의 DNA 분석을 통해 생명 탄생의 신비를 알아가고 있는 셈이다.

그런가 하면 인간의 DNA는 가족을 찾기 위함은 물론, 질병 예측, 범인 검거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1984년 영국의 유전학자‘앨릭 제프리스’가 DNA에 사람마다 다른 특정 패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이후 수많은 범죄 현장에서 범인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가 사용되고 있다.

우리의 DNA를 분석한다면, 밝혀낼 수 있는 사실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여러종류의 염기로 구성된 DNA는 한 인간의 신체 구조를 포함해 얼굴 형태, 삶의 방식까지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DNA 메틸화 분석’ 기술이 과학수사에 접목된 이후 그 정확성이 거의 100%에 가깝게 진화했다. ‘DNA 메틸화’란, 개별 DNA 염기에 ‘메틸기’가 달라붙는 현상을 의미한다. 여기서 메틸기는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담배를 피우거나 운동량이 많은 사람에게는 DNA에 메틸기가 붙게 되는데, 이때 특정 유전자의 메틸기를 분석하면 그 사람의 생활 습관, 질병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는 듯 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사건발생 30여년 만에 특정됐다. DNA검사를 통해서다. 그동안 수많은 미해결 사건의 실마리가 되어준 DNA분석 기술, ‘완전범죄’를 막는 보루가 아닐수 없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