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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서브·프리틴

미국에서는 13~19세까지의 중 고교생을 ‘틴에이저(teenager)’라 부른다. 그런가 하면 중학생을 서브 틴(sub-teen), 11세까지를 프리 틴(pre-teen)으로 구별해서 부르기도 한다. 모두 10∼14세의 연령층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며 전(前)청소년기를 의미한다. 이들 세대는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경제적인 풍요함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과거와는 달리 조숙하고 자기주장이 뚜렷하다.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인생에서 10대는 독특한 시기다.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과도기이다. 아이로서의 삶과 어른으로서의 삶은 전혀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것들이 겹쳐 나타나 어느 정도 혼란과 불안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틴에이저라는 말이 나온 것도 다른 세대와 구별되는 이들의 독특한 의식세계와 행동 양태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려면 10대들의 이러한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사회심리학자들도 청소년 범죄는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라 성장과정의 일부로 본다. 바로 키우지 못하면 사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다.

10대 청소년은 죄를 지어도 성인과는 달리 취급된다. 어른이 돼서까지 범법자로 낙인찍히는 것을 막기 위해 죄목과 심판과정을 비밀로 하는 게 보통이다. 여기엔 뚜렷한 이유 없이 반항하고 일탈하려는 게 청소년의 특징인 만큼 사회가 관대해야 한다는 의도가 담겼다. 특히 10~14세 미만의 비행은 범법(犯法)이 아니라 법에 저촉된다는 의미의 촉법(觸法)이란 조심스러운 표현을 쓰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계도가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행 청소년의 상당수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데다 재범률도 높기 때문이다.

수원의 한 노래방에서 중학생들이 초등학생을 집단 폭행한 이른바 ‘06년생 집단폭행 사건’과 관련된 가해 중학생들의 처벌 청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물론 범죄의 심각성에 비추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지만, 모두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했고 교육으로부터도 배제되지 않았나도 살펴야 한다. 교육과 가정이 제 역할을 해야 10대 범죄를 막을 수 있어서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