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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형제의 비극

돈이 인생을 얼마나 비틀어 놓는지는 동서고금을 통해 익히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노력하지 않고 얻는 재물의 경우 행운보다는 오히려 저주와 불운을 몰고오는 경우가 많다. 주인공 삶이 비극으로 끝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대표적인것이 복권이다. 1등 당첨으로 인생역전은 커녕 패가망신한 사례가 심심찮게 알려지고 있어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통이다. 몇년전 미국 사회학자들은 자국내 복권 당첨자 재정 사정을 추적한 결과 54%가 5년 내에 파산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우리나라에서도 복권 1등 당첨자가 불행한 결말을 맞았다는 소식이 종종 나온다.

지난주 전주의 한 전통시장에서 형이 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도 그중 하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형은 몇년전 로또 1등에 당첨돼 8억원 상당을 수령했다. 형은 이 돈으로 평소 아끼던 동생에게 집을 사주고, 다른 형제에게도 당첨금을 나눠줬다. 이후 나머지 당첨금으론 식당을 열었으나 갈수록 경영이 악화했다. 형은 과거 자신이 사준 동생의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영업자금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대출금 이자조차 갚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이 가중되자 형제간 우애는 금이갔고 결국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복권 당첨이 안됐다면 정상적인 삶을 살았을지도 모를 ‘형제의 비극’. 거액을 거머쥔 로또 1등 당첨자가 몇년뒤 노숙자로 전락했다거나 절도범이 됐다는 사례와는 비교불가인 ‘돈의 저주’가 아닐수 없다.

갑자기 일확천금을 손에 쥐면 삶의 패턴이 바뀌기 마련이다. 또 근로 의욕을 잃고 소비 충동을 주체하지 못할 가능성도 커진다. 물론 복권 당첨 후 주변의 유혹에 휘둘리지 않고 그동안 살아온 자신의 인생계획을 충실히 이행 하는 이들도 많다. 덤으로 얻은 횡재를 행복한 인생을 위해 사용하는 현명함이 그 근원이다. 하지만 마음이란 사람마다 다르다. 어느날 거액이 불로소득으로 수중에 들어온다면 그 마음이 어느 쪽으로 흐를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거져 생긴돈은 나갈 때 조용히 나가지 않고 주변의 인간관계 파괴 등 온갖 풍파를 일으킨다는 평범한 진리가 새삼 생각난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