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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뉴스에 오늘 오후 황사가 몰려온다고 바깥 외출을 삼가라는 내용이 나온다. 황사는 모래바람이지만 그 속엔 몸에 안 좋은 중금속이 섞여 있다. 특별히 기관지가 안 좋거나 천식 환자는 황사를 조심해야 한다.

황사와 미세먼지의 차이점은 황사는 모래바람이면, 미세먼지는 중국의 공업지대에서 규정없이 무분별하게 쏟아져 나오는 대량의 대기오염 물질이다.

황사의 피해가 심각한 시점엔 아침마다 출근길에 나서야 하는 나는 걱정부터 앞선다.

알레르기 비염인 나는 황사가 실로 두렵다. 멀리까지 이동해 한반도 등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는 시정(視程) 장애, 호흡기 질환, 눈 질환, 알레르기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나아가 황사에 포함된 미세 입자들이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각종 산화물을 생성하는 까닭에 흡연자들의 만성기관지염을 악화시키고, 노인과 영아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황사의 정체란? 중국의 북부 내몽고 지역의 광대한 사막지대에서 하늘을 덮고 몰려오는 이 황사는 도대체 무엇인가?

황사 황토지대나 사막 등지에서 발생한 사진(沙塵)이 바람에 의해 멀리 퍼지는 현상으로 봄철에 물어오는 바람을 통하여 황사 먼지 속에는 토양을 구성하는 철분,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토양 성분이 들어있어 유익한 점도 있지만, 미세먼지는 질산염, 암모늄, 황산염 외 중금속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공업화가 이뤄지면서 황사가 더 극심해진 것은 아닌지? 그러나 황사는 산업화가 이뤄지기 전 우리 조상 때부터 있었다. 조선실록에도 황색비가 내려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는 기록이 수차례 나온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당시에도 황사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말하자면 황사는 예전에도 있었고 오늘날에도 있다. 황사는 봄철에만 있는 것 같지만 사실 황사는 사계절을 통해 몰려온다. 다만 체감할 수 없는 농도가 문제다. 늘 공기 중에는 황사가 섞여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황사를 마시며 산다. 그렇게 생각하면 황사는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는 마음속의 불안과 흡사하다.

사람은 한시도 불안에서 놓여날 때가 없다. 인간 그 자체가 온전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길을 건널 때도 달려오는 자동차가 덮치지나 않을지 걱정이고, 그대가 어떤 사무실에 들어갈 때도 기다리는 사람에게 어떤 말을 먼저 걸까 걱정이고, 그대가 안전하게 책상 앞에서 글을 쓰면서도 가물가물한 시력이 언제 안 보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싸여 있다.

늘 불안하다. 불안을 감지하지 못한다는 것은 감각이 죽었다는 이야기다. 불안은 당신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마치 공중에 떠도는 황사처럼 우리는 잠시도 불안을 떠밀고 살 수 없다. 다만 그 정도가 문제다. 불안은 사람이 지닌 욕구와 비례한다.

욕망지수가 높으면 불안감도 높아진다. 돈욕이나 명예욕, 감투욕에 들끓는다면 그만큼 그들 욕구에 따른 스트레스 지수도 높아진다. 그래서 다수의 사람은 숨으로 황사를 들이마시듯 불안을 안고 산다. 숨을 멈추지 않는 한 불안을 떨쳐 버릴 수 없듯이 우리가 살아 있는 한 황사도 더불어 살아야 한다.

그러니 황사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자. 불안이 당신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듯이 황사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 그저 그러려니 하며 황사 하나쯤은 잊고 사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