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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신문'으로 본 100년 전 오늘

"우리 신문이 한문은 아니 쓰고 다만 국문으로만 쓰는 것은 상하귀천이 다 보게 함이라..우리 신문은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이 신문을 보고 외국 물정과 내지 사정을 알게 하라는 뜻이니…"(1896년 4월 7일 <독립신문> 창간호 사설 중)
국내 최초의 민간신문이자 한글전용 신문인 <독립신문>의 사설 선집 「독립신문, 다시 읽기」(푸른역사 刊)가 출간됐다. 김홍우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한 '독립신문강독회'가 신문 창간 100주년을 맞은 지난 1996년부터 7년 동안 진행한 토론 및 연구의 성과물.
강독회는 1899년 12월 4일자로 신문이 폐간될 때까지 발표된 900여 편의 사설을 현대어로 전환하고 각주와 해제를 더했다. 책은 그 가운데 대표적인 글 119편을 선정, '조선의 실상' '개혁의 방법과 내용' '근대 학문의 수용' 등 주제별로 분류했다.
감수를 맡은 김 교수는 <독립신문>이 "정치 공동체의 인적 구성원리에 대해서 조선시대와 확연하게 구분되는 사상을 보여주고, 이를 본격적으로 대중화시킨 최초의 주역이었다"고 평했다.
<독립신문>은 "말과 글에 의한 민중 계몽을 선도하고 인민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공론장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는 설명이다.
사설은 망국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19세기 말의 혼란한 국제정세를 그대로 담고 있다.
"대한은 이가 망하면 입술이 찬 걱정이 없지 못하여 어느 지경까지 이를지 알 수가 없으니, 우리가 미리 말하지 않거니와 이제는 동양에 큰일이 났으며 대한 정부의 당국하신 제공은 어떻게 들으실 터이오"(1899년 6월 17일자 사설 '큰일났다' 중)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눈을 뜨고도 눈먼 판수" 행세를 하는 봉건 관리들과 심화되는 외세의 간섭을 경계하는 내용도 보인다.
"필경은 대한의 알속을 타국 사람에게 다 빼앗기고 거죽만 남아서, 마치 가을에 좋은 연시를 빨아먹으면 그 연시의 물과 살은 다 사람의 창자로 들어가고 텅 빈 거죽만 남은 것과 같으리로다"(1899년 6월 1일자 사설 '껍질뿐이라' 중)
사설은 이외에도 망국의 '조선병', 조선의 악습, 여성의 교육과 권리, 신분제 폐지, 근대 서양학문 등 갖가지 계몽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여자도 남자의 학문을 교육받고 여자도 남자와 동등권을 가져 인생에 당한 사업을 다 각기 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거늘, 동양 풍속은 어찌하여 여자가 남자에게 압제만 받고 죽은 목숨같이 지내는지"
책은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 주는 60여 컷의 사진 자료와 함께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 사설의 이해를 돕는다. 전인권 엮음. 468쪽. 1만4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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